[시민일보] 지난 달 여야 정치 원로들과 함께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 동행’을 만든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12일 “여의도 사람들은 외계인 같다”고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인명진 목사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통화에서 “여의도에 무슨 정치가 있나. 싸움질만 있지. 여의도 정치판을 보면 꼭 서부영화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국민동행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게 두발 자전거와 같아서 페달을 계속 돌리지 않으면 넘어진다”며 “최근 들어 우리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모인 단체가 국민동행”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에 대해 인 목사는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하나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니까 당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런 의견이 있으면 당에서 당론이 되도록 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인데, 이걸 안 하고 불쑥 혼자 했다. 이걸 국민들이 봤을 때 어떻게 혼자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인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종교인이나 재야시민단체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라고 하지만 종교인들이 하는 사퇴는 다른 의미다. 설교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집에서 아이들이 잘못하면 부모들이, ‘야. 너 나가서 죽어라’ 하는데, 그거 진짜로 죽으라고 하는 말 아니다. 사퇴할만한 각오를 가지고 해라. 그런 뜻인 거다.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은 그 이상의 현실정치적인 뜻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하나 의원과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의 발언을 대하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거친 반응에 대해선 “너무 잘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양승조 의원의 발언은 오해하려고 하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정현 수석은 좀 더 확대해석했고, 너무 자의적인 해석을 했다”며 “그런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덮어나가야지, 더 확대해서 정쟁을 일으키고, 이러니까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하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영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