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국정원 개혁만 집중하다가 대북정보 놓치는 우 범하면 안돼
北 내부권력 투쟁기 접어 들어··· 각종 대남 도발 계획 가능성"
민주당 지도부
"北 급변 정세 예의 주시 할 때 與 장외집회 해외토픽감
정부 나서서 차분히 안보태세 점검·관리 성숙한 자세 필요"
[시민일보] 북한이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게 지난 12일 사형을 집행했다는 소식에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로 ‘안보’를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흉악한 정치적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라며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 통일부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사형 집행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도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회 외통·정보·국방위 소집을 요구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긴밀하게 예의주시하면서 당과 정치권은 오로지 국가와 국익 위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여러가지 급변하는 상황에 소홀함이 없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난 40여년간 북한의 제2인자, 친고모부 장성택 사형 소식이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 상황보고를 듣고, 국내 또 주변국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당이 긴급최고위를 소집하고 관계 상임위원장과 함께 모든 문제를 의논하겠다"며 "새누리당은 이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은 국정원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미흡한 점 있다면 살펴보고 논의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장성택 처형 등으로 북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국정원 개혁에만 집중하다가 대북 정보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정원의 자체개혁안이 특위에 보고됐는데 대태러 방첩 등 국가안보 기능 강화하고 정치개입 논란 소지 차단하겠다는 개혁 의지 나름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내파트 대폭 축소나 대공파트 폐지는 북한 추종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긴급사태 발생에 철저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적극 개선하고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 생명 안전을 지키는 개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북한이 내부 권력 투쟁기에 접어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각종 대남 도발을 계획할 가능성 크다"며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문을 걸어 잠그고, 3~7년에 걸쳐 피바람 숙청을 한 것을 보면 겨우 2년째에 김정은도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그동안 북한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통일전선 구축 활동을 벌이고, 남남갈등을 부추겨 온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보 및 군당국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장성택 처형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성택 실각과 사형집행 등에 대한 북한의 급변 정세를 여야 정치권이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때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장외집회나 벌이고 있는것은 국민이 볼 때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그야말로 해외토픽 감"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장성택 처형 소식은 국민을 놀라게했다"며 "북한 체제의 무도함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한의 공포정치로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부는 북한체제나 안보환경의 변화가 있는지 차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거나 부추겨서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차분하게 안보태세를 점검·관리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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