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돌출행동으로 궁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2-16 1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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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사무처노조 반발에 이 후보 법적 조치 대응까지

    [시민일보]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서울강동을 당협위원장 선출과정에 개입했다가 당 사무처의 반발을 사는 등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또 사무총장 책임을 요구하는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재선의원과 원외위원장을 규합해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현장에서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게다가 전날 김성태 의원에 동조하며 홍문종 사무총장과 이종춘 후보를 공격했던 김용태 의원도 홍 총장에게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새누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은 지난 13일 당 조직강화특위가 온빛건설 이종춘 대표를 서울강동을 당협위원장에 선정하려고 한다며 조강특위 회의장에 무단 난입, 폭언을 퍼붓다가 사무처 노조와 이종춘 당협위원장 후보의 반발을 샀다.

    실제 김 의원은 당시 조직국 이모 국장에게 “니가 뭔데 국회의원인 나를 대기하라 마라 하느냐”, “니놈이 서울시당 사무처장 했던 놈이냐?”, “니가 조직국장이면 다냐? 중앙당 조직국장 잡았다고 뵈는 게 없느냐?”는 언어폭력을 행사했고, 당협위원장 후보였던 이종춘 대표에 대해선 ‘체납액이 어마어마하고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보사태 주역이 당협위원장으로 추천돼 비밀리에 단수 면접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사무처 노조 측은 성명서를 내고 당직자에 대한 김 의원의 폭력적 언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공개사과 시까지 김 의원의 당사출입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은 “김성태 의원의 이번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의식에 젖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평소에도, 노동자를 위해 힘써 온 노동운동가임을 자칭하면서도 수단과 방법은 안 가리고 본인의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안하무인격 비열한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또 “이러한 김성태 의원의 폭력행위는 과거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총선·대선 때에도 박근혜 비대위원장(대선 당시에는 후보) 유세 일정에 본인의 지역구(서울 강서을)가 제외되었다는 이유로 중앙당 상황실에 난입, 상황실에 근무하는 당직자의 멱살을 잡고 사무집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자신의 폭력행위에 대해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으로부터 ‘고액상습체납자’로 지목됐던 이종춘 당협위원장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성태 의원이 악성적인 음해내용을 유포시켰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2014년 12월 말까지 세금전액을 일시 상환하기로 과세당국과 협의해서 담보물을 제시하고 납부를 유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을 정태수 전 회장 한보그룹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태수 회장의 최측근이 아니라 한보라는 회사조직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한보출신은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이것은 연좌제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인지 김 의원에게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자신의 헛발질을 인정하지 못한 김성태 의원이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홍문종 사무총장을 붙들고 늘어지는 형국이지만 그럴수록 본인의 고립만 자초하는 꼴”이라며 “친이 친박이나 주류 비주류 구도로 몰아가려고 애쓰지만, 결과가 빤하니 차라리 깨끗하게 승복하는 게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의원이 문제 삼은 이종춘 후보는 전임자인 정옥임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며 대부분의 당내 인사들은 김 의원의 돌출행동에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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