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마을별 맞춤형 주민자치사업 결실

    기획/시리즈 / 박기성 / 2013-12-17 14: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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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체험 텃밭...옹기종기 북카페..."우리 마을이 달라졌어요"
    ▲ 성수1가 제2동 주민센터가 지역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든 허브농원을 찾은 주민들이 허브 체험행사에 참여 중인 모습. 허브 농원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소외계층 배려사업에 쓰이고 있다.
    市 자치회관 운영평가서 우수구로 선정
    사업 발굴ㆍ기금 마련 전과정 주민 주도
    운영수익금 장학사업 등 펼쳐 나눔 실천
    [시민일보]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마을마다 특색 있는 맞춤형 주민자치사업을 추진하고, 창출된 수익으로 불우이웃돕기, 장학사업 등의 나눔을 실천해 한발 앞선 주민자치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구의 사업들은 주민 스스로가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금과 공모를 통해 지원받은 사업비를 직접 집행·정산, 사업의 전과정이 주민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결실로 구는 ‘2012년 행정서비스 시민만족도 평가’에서 자치회관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서울시 자치회관 운영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의 결실을 맺었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의 특색 있는 사업들로 인한 다양한 성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꿩(수익)먹고 알(일자리)먹고, 마을기업형 사업 추진으로 자생력 갖춰...

    올해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전국 3400여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공모에서 대상지역으로 마장동이 선정됐다.

    이에 마장동은 마을기업사업으로 청사 앞에 여성용 액세서리 및 자수용품, 자매결연지 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하는 ‘마주보고’와 커피와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옹기종기 북카페'를 지난 9월 개장했다.

    이곳은 주민 누구나 부담없이 편안하게 쇼핑을 하고, 책을 읽거나 함께 모여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민소통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장동 주민들의 보물창고’란 의미를 담은 ‘마주보고’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주민자치 사업으로 사업비 조성부터 시설 조성, 물품구입, 시범운영까지 주민들이 직접 추진해 왔다.

    특히 발생 수익금 중 일부는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주보고 장학회’를 설립해 지원하고, 홀몸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 추진에도 사용할 예정으로, 일자리 창출 등 자치사업 우수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구는 ‘마주보고’와 '옹기종기 북카페'가 주민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주민 쉼터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행정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마을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동체 프로젝트

    성동구는 마을 환경경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금호1가동은 재활용품 상설가게 '보물단지'를 운영하고, 친환경 수세미·재활용 가방·친환경 세제 만들기, 유휴공간과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 폐천막을 재활용한 주머니 텃밭을 보급하는 등 녹색친환경마을 조성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실시했다.

    사근동과 금호2-3가동에서도 무단투기지역에 화단을 조성하고, 사근동8 나길 24-1일대에 쓰러져 가는 담장을 허물고 계단과 화단을 조성하여 통행인의 안전과 시야를 확보하고 골목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또한 성수1가 제1동은 소규모 공장이 밀집돼 녹색공간이 부족한 성수동에 시골정취가 풍기는 조롱박과 수세미 등을 심어 녹색터널을 조성해 삭막했던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따뜻하고 정감있는 마을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동 주민센터 앞마당에서는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와 주민장기자랑을 펼친 ‘제1회 조롱박 축제’도 열었다.

    이외에도 살구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행당동’이라 이름 붙여진 행당제1동과 행당제2동은 ‘살구꽃과 살구 열매로 특화된 마을’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 곳곳에 살구나무를 식재했다.

    지난해 가을에 영천시로부터 기증받아 식재한 살구나무는 올 봄 화사한 살구꽃이 피어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고재득 구청장은 “마을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고 주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낸 성수1가 제1동의 조롱박 꽃피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은 주민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일구어낸 참다운 주민자치특성화사업이며 제2회, 제3회 조롱박 축제로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성수1가 제2동은 지역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허브와 블루베리를 재배, '허브마을'을 운영해 ▲허브체험 ▲노인의 날 ▲허브화분 무료분양 ▲허브심기 체험행사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허브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얻어진 허브마을 수익금은 소외계층의 문화나들이와 저소득 가구 집수리, 장학금 지원, 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지적장애인 원예치료 등 다양한 소외계층 배려사업 등에 쓰여진다.

    또한 왕십리 도선동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생활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행사 ▲한국어능력시험(TOPIK)대비반 ▲다문화가정을 위한 이·미용 무료봉사 ▲다문화가정과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토요일이 즐거운 우리동네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주민들이 동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속적인 주민 중심의 마을 가꾸기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화합과 정감있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고 구청장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마을사업은 주민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주민이 직접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그동안의 축척된 주민자치 실천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주민들이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진정한 주민자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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