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철도노조 총파업 개입' 둘러싸고 여야 날선 설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2-18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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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명분 없는 파업에 숟가락 얹지 마라”
    민주당 “치킨게임으로 가는 건 무책임한 짓”

    [시민일보]철도노조 총파업에 민주당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민주당은 파업에 개입하지 말라는 새누리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파업의 책임자로 지목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철도파업으로 국민 불편과 경제적 타격이 가중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 와중에 파업에 협력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자회사 설립은 철도민영화가 아니며 경영효율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민주당이 합심해 저항을 막아내지는 못한 채 코레일 노조의 명분 없는 파업에 숟가락을 얹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심재철 의원도 "정치권이 노사문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른바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파업문제를 논의하자 말했고 어제 국토위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소위원회를 만들어야 된다며 노조 파업을 두둔했는데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지 아니면 그간 해온 것처럼 어물쩍 굴복할지 정부의 대응태도는 앞으로 공공기관 개혁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마가렛 대처가 영국병을 치유한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정부의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이인제 의원도 정부를 향해 "철도노조의 불법 부도덕 파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하는데 흔들림이 없도록 정부도 절대 굴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철도 파업 관련 정부의 강경 대응이 파국 열차를 만들고 있다"며 "치킨게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리석고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의 근원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며 “대통령이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믿지 못하는 심각한 불신 현상의 근본이 어디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수많은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낳은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파업 사태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경대응을 주문했고 그 순간 대화와 타협과 소통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신뢰가 파탄 났는데 민영화가 아니라며 믿으라고 하면 어느 누가 믿겠냐"며 “박 대통령이 파업을 불법으로 인식해 진압하면 신뢰관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절대 권위주의 시대가 아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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