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불투명’ 安신당, 인재영입 적신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1-14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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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장하성 오거돈 김부겸 모두 ‘손사래’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측은 설 연휴 전 신당 창당 일정을 발표하고 민주당과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지만,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향한 신당 측 러브콜이 거절당하면서 기가 꺾이는 모양새다.

    박시장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측 공개적 합류 제안에 대해 “정치에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게 있다”며 “민주당이 지금 인기가 없긴 하지만 이미 입당한 마당에 탈당해서 다른 신분으로 간다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 대안으로 거론되던 장하성 교수의 서울시장 신당 후보설도 일종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신당 측은 부인했지만 최근 안의원이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를 서너 차례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바 있다.

    실제 새정추 윤여준 의장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장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가) 새정추 차원에서 거론된 적 없다"고 장하성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어디에 후보를 낼 것인지 얘기하는 과정에서 안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한 번 고민해보라'고 말한 것"이라며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다.

    또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설이 돌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안철수 신당 출마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오 전 장관은 "(야권이 힘을 합치지 않고) 안철수 신당만으로는 부산에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며 신당의 입당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 전 장관의 영입을 포기한 안의원이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세 차례나 찾아가 출마를 요청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찾기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시장 출마 의중을 굳힌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에 대해 신당 측이 호감을 갖고 접촉했으나 당사자가 신당 입당에 부정적이어서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실제 새정추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영입 가능성에 관해 "지난번 총선에서 지역주의라는 것을 극복하려고 몸을 던진 아주 훌륭한 정치가로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접촉여부에 관해선 "비밀"이란 반응을 보였으나 김 전 의원은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캠프에 합류할 당시에도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처럼 안철수 신당이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신당의 지방선거 이전 창당이 불투명하고 여전히 야권연대 실현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민주당 소속 유력인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게 신당의 인재영입을 어렵게 하는 주 요인"이라며 “그래서 안철수 신당 측이 부랴부랴 설 이전에 창당일정을 구체화하고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결국 안철수 의원의 모호함 때문에 그 타이밍을 놓쳐 버린 것 같다”며 "박원순 시장처럼 민주당원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버린 인사들이 신당 측에 합류하겠다고 말을 번복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창당한다고 하면 굉장히 늦었다"며 “안철수신당을 보면 모든 것의 결정이 늦다. 대장장이도 쇠를 달궜을 때 내려치는데 안철수신당은 물속에 들어가면 치더라”고 때가 늦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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