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우왕좌왕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2-04 10: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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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병헌 "선거승리위해 단합 필요" vs. 노웅래 "나눠먹기 부정인식 많아"

    새정추 송호창 “나홀로 가겠다는건 문제” vs. 금태섭 “정치공학적 연대 없을 것"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야권연대’ 처리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내에서 새정치신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가 하면 신당 측 새정추도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고 했다가 이를 다시 전면 차단하는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설 민심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야권이 단합하라는 것"이라며 "야권이 하나 돼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야권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벌써부터 하나 되는 야권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야권의 연대와 단합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새정추를 향해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분열 기도에 결코 흔들리지도 동요하지도 않겠다. 야권이 하나 될 때만이 선거에 승리하고 새정치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분열은 공멸의 길, 하나 됨은 공생의 길이란 점을 분명히 서로 간에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실무 사령탑인 노웅래 사무총장은 새정치신당과의 연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 총장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이 야권연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더군다나 새정치를 표방하는 분들에게 연대 얘기를 한다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해서 정치가 바뀌고 변화하도록 동기부여가 되고 같이 윈-윈하는 노력을 한다면 모르지만 연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거듭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나눠먹는 연대였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며 "최악의 경우, 그리고 나중에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연대라면 고민해볼 수 있지만 (지금)연대를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새정추도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내부정리가 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의원은 전날 "상황이 바뀌는 것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나홀로 가겠다는 것은 현실적인 감각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새정추 윤여준 의장도 지난 2일 "우리로서도 야권연대는 딜레마"라며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민하게 따라가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은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며 시각차를 보였다.

    금 대변인은 전날 오후 열린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생을 위해 민주당과 공조를 할 수 있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공학적으로 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참석자들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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