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추, 꺾이는 安風 되살리기 안간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2-13 14:40:22
    • 카카오톡 보내기
    사실상 安이 법적대표맡고 직접 지방선거 진두지휘
    박주선-강동원 현역 영입등 의원 5석 가속화

    [시민일보]새정치신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되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13일 새정추에 따르면 새정치신당은 창당준비위원회 최고의결기구로 중앙운영위원회를 두고 위원장은 오는 17일 발기인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창준위 법적 대표와 최고집행기구 공동위원장도 겸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의 실질적, 중심적 역할을 해온 분이 창준위 단계부터 제도적으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실질적이고 중심적 역할을 한 분이 안 의원인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변했지만 안의원이 법적 대표를 맡고 6.4 지방선거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그동안 '사당(私黨)' 논란 등 역풍을 우려해 새정추의 공동위원장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안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신당명칭이 '안철수신당'에서 가칭 '새정치신당'으로 바뀌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6일 전국 유권자 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8%p)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37%, 새정치신당 25%, 민주당 14%,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순으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21%였다. 새정치신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는 11%p 앞섰으나, '안철수 신당'으로 조사했던 1월에 비해 6%p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신당을 앞선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결과,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33.6%를 얻은 반면 새정치신당은 28.1%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율이 5.5%p 앞선 것이다.

    게다가 새정치신당은 이미 선관위에 등록된 '새정치국민의당'(약칭 ‘새정치당’)이 있기 때문에 6·4 지방선거에서 당의 상징이었던 '새정치'라는 당명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 의원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지방선거 국면에서 직접 사령탑으로 나설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현역 의원 영입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당 후보들이 지방선거에서 통일된 번호를 받으려면 안 의원과 송호창 의원을 제외하고 3명 이상의 현역 의원 동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원 5석 확보’는 지방선거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현재 새정추에는 안 의원과 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호창 의원 등 현역 의원은 단 두명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복당과 신당 합류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사실상 신당에 합류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난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분파적인 사람들과는 하기 힘들다. 친노는 지금도 하나도 안 변했다"며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지만, 친노와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쪽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친노 세력이 다수인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이 신당을 선택할 경우, 호남지역에 안풍을 확산시키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박 의원의 영입은 지난해 5월 당시 진보정의당을 탈당하고, 신당행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강동원(전남 남원·순창) 의원에게 영향을 미쳐 강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이 합류할 경우 신당은 현역 4명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어서 1명만 더 영입하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5번’ 고정기호를 받을 수 있어 안풍을 되살리는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