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안선수 귀화 성남시장 탓" vs. 민주당 "어안 벙벙··· 거짓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2-19 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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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수 러시아귀화 관련 인터뷰싸고 격돌
    [시민일보]러시아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선전하고 있는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문제와 관련, 정치권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19일 이에 대한 진실을 가릴 인터뷰 자료들이 등장해 주목된다.

    전날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안선수의 러시아 귀화 과정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 책임론을 제기하자 민주당과 이 시장은 안선수 부친, 안기원씨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실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며 “이런 게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안현수의 아버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 해체 이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으로 성남시청과는 무관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홍총장이 과잉충성으로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고 퍼부었고 이재명 시장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분이 때 이른 더위를 드셨냐”며 “집권당 사무총장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책임을 기초시장에 떠넘기는 헛소리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이 시장의 반격은, 이재명 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한 안기원씨 등의 이전 인터뷰들이 공개되면서 명분을 잃게 됐다.

    실제 안기원씨는 지난 2011년 4월 13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러시아에 귀화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1월에 실업팀(성남시청 빙상부)이 없어진 일도 있고, 현수가 대표생활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서 이제는 여기를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더라”며 “12월에 (성남시청 빙상부가)없어진다고 했을 때 다른 실업팀에서 오라고 했다. 하지만 현수 혼자 살겠다고 다른 선수들을 버리고 혼자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 이후 성남시청 빙상부를 해체한 것이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 동기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뿐만 아니라 황익한 전 성남시청 감독도 같은 해 4월 12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시장은)'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라고 하시더라. 아무리 그 분이 운동을 모르시는 분이지만, 안현수 같은 선수를 잘라내서 뭘 얻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 시장 책임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한편 성남시는 시의 재정악화에 따른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 선언 여파로 인해 지난 2010년 10월 직장운동부 15개 중 안현수 선수가 뛰던 빙상부를 포함한 12개를 해체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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