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2-24 14: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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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유지’ 결정한 민주당 ‘난처’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대한 무공천 선언으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반면 공천 실시로 가닥을 잡은 민주당은 입장이 난처해진 모양새다.

    안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 대선 당시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건 데 대해 “정당정치에 어긋난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우선은 이런 기득권 구조부터 타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여야 두 정당이 저의 주장에 동조하여 경쟁적으로 혁신안을 내걸었다. 대선공약중 가장 주요한 정치개혁공약이자, 대표적인 특권 내려놓기 공약이었다"며 "국민들은 그것을 믿고 여야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졌는데 지금 여당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성정당도 아닌 저희가, 또 만약의 경우 저희만 기초단체 공천을 포기한다면, 가뜩이나 힘이 미약한 저희들로서는 큰 정치적 손실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의원선거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미치는 효과나, 이어질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 저희로서는 커다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저희가 국민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저희들은 새정치를 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들은 기초단체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했다”고 거듭 ‘무공천’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당공천 폐지를 위해 새누리당을 끝까지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김한길 대표는 지난 14~18일 릴레이 회동을 갖고 초선과 재선, 3선,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상임고문단까지 각각 잇따라 만나 기초공천 폐지 문제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선 결과 ‘공천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공천을 할 경우 민주당이 선거에서 감수해야 할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 예비후보로 준비하던 지방선거 출마자 1만여명이 집단 탈당을 감행해야 하고 이 경우 기호 2번 민주당 후보는 공석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유세 등 지원활동을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 최재천 전력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치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단체장부터 현역의원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왔고 25일까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종결과를 보고 최고위원회의나 김한길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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