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고개를 좀 더 숙이면 부딪칠 일이 없다”

    기고 / 이성우 / 2014-03-03 09: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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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성우
    요즘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갑’ , ‘을’ 관계.......
    ‘을’중에는 ‘갑’보다 우월한 권력을 가진 자들도 있고 언제나 ‘갑’의 횡포에 속수무책인 계층도 있다. 갑은 ‘국가’, ‘정치권’, ‘독점적위치의 재벌’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이들에게 ‘갑’은 국민과 소비자였지만 현실은 국민과 소비자가 이들의 권력 앞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갑의 횡포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갑의 위치에 있는 국가 및 정부, 재벌 등이 청렴 앞에 당당해야 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지만 인품을 그르치고 청렴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갑’의 우월한 권력만을 누리려는 일부 공직자와 사회 고위층이 있음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조선의 선비이자 청백리(淸白吏)로 기록된 맹사성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의 재상으로 여러 벼슬을 거쳐 세종 때 이조판서로 예문관 대제학을 겸하였고 우의정에 오른 맹사성의 이야기다.

    맹사성은 19세의 어린나이에 장원급제하고 20세에 파주 군수로 부임하였고 아직은 어린 나이라 우쭐대며 그 고을의 무명선사를 찾아가 고을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좌우명 한마디를 부탁했다.
    무명선사는 “나쁜 일 하지 말고 선정을 베풀라” 고 하자 맹사성은 “겨우 이런 말을 들으려 그 먼 길을 왔단 말인가?” 하며 일어서 나가려 했다.

    이왕 먼 길을 왔으니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무명선사는 맹사성을 잡았고 찻잔이 넘치는데도 계속 차를 따르자 맹사성이 의아해 하며 찻잔이 넘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무명선사는 “찻잔이 넘치는 것은 보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그르치는 것은 왜 못 본단 말인가?”라고 혀를 찼다.

    자신의 경솔함을 깨달은 맹사성은 부끄러워 찻잔도 다 비우지 못한 채 서둘러 방문을 나서다 문지방에 머리를 부딪쳤다. 무명선사는 “머리를 조금 더 숙이면 부딪칠 일이 없는데”라며 타이르듯 맹사성에게 말했다.
    이일로 맹사성은 크게 깨닫고 한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았으며 고향을 방문할 때도 남루한 행색으로 방문 해 그가 벼슬을 하는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한평생을 첨렴결백하게 살아간 맹사성의 일화를 본받아 지식이 넘쳐 인품을 그르치지 않도록 겸손하며 머리를 좀 더 숙이되 청렴 앞에 당당하게 머리를 세울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갑’으로서의 청렴하다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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