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권광희 |
우리나라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학교에서 은따(은근히 따돌림의 줄임말)를 당했던 주인공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가족 및 주변 인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모습들을 줄거리로 구성되어지는 영화이다.
슬프지 않다.... 힘들지 않다..... 행복하다..... 외롭지 않다......등 우아한 거짓말들....
가족이기 때문에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잘 지내겠지라며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이라도 잘 지내니? 라고 진심으로 물어봐 주어야 한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형식적인 안부만을 확인하며 살다 보니 마음속의 말들은 쌓여가고 병은 깊어만 간다.
조잡한 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는 자살하기 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음’ 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내포하고 있는 ‘자살’은 오늘날 더 이상 자발적인 죽음이 아닐 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가해오는 타인의 말과 행동이 한 사람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라 느끼게끔 한다.
어른 세계의 축소판인 아이들의 세계는 이 사회의 아픈 현실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가해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고 스스로 반성해 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방치될 아이가 없어야 하므로, 더 이상 방치될 어른 또한 없어야 하므로...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