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원내대표 경선체제 돌입…당내 구도 지각변동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4-09 14:58:19
    • 카카오톡 보내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원내사령탑’은 누굴까?

    5월 15일로 마감되는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여야 모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체제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여야 모두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차기 당권에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분위기다.

    유력 주자였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되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남경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충청권 주자인 이완구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3선의 친박계인 이 의원은 충남지사 재임 시절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강한 뚝심을 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격자라는 점에서 당내 친박계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추대론’과 ‘이완구 대세론’이 당내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도 차기 원내대표감으로 이 의원과 맞설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한 4선의 정갑윤(울산 중) 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7·4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한 서청원 의원이 오는 12일 울산을 공식 방문하기로 한 것은 정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당권경쟁을 위한 ‘짝짓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서 의원은 울산시장후보 경선일정에 맞춰 울산을 방문, ‘서청원 당대표-­정갑윤 원내대표론’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이 정 의원을 점찍은 것은 ‘영남권 원내대표’(정갑윤)와의 구도적 조합을 통해 충청권 기반이 겹치는 이 의원을 견제해서 차기 당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4선의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도 ‘수도권 중진’ 대표성을 내세워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새민련= 새민련 원내대표 경선은 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심판론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최재성 의원이 9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출마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심하는 단계가 아니고 어떤 내용으로 위기의 당을 살리고 어떤 리더십으로 의원을 구하고 설득할 것인지 문제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통합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출마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박영선·노영민 의원의 행보가 적극적이어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석패한 우윤근 의원의 재도전도 관심사다. 우 의원은 당시 1차 투표에서 전 원내대표에게 앞서다가 2차 결선 투표에서 12표 차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다만 노영민 박영선 우윤근 의원이 현재 단일화 협상을 진행함에 따라 경선 없이 추대형식으로 원내대표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야권 인사들이 ‘이완구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 충청 출신인 새민련 노영민 의원은 "충청 민심을 위해서라도 특정 정당만이 원내대표로 세몰이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박영선 의원 측은 "박 의원이야말로 '이완구=박심'인 상황에 맞서 당당한 야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의원 측은 "최 의원은 당내에서 그 누구보다 뚝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의 대항마로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