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백지신탁 끝장토론 하자" vs. 정몽준 "병역면제 의혹 해명하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4-15 16:31:49
    • 카카오톡 보내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신경전 가열양상
    김황식 "鄭, 억지 논리로 최대주주 문제 본질 회피"
    정몽준 "2010년 병역의혹 총리청문회는 봐주기식"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황식, 정몽준 서울시장 경선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양상을 빚고 있다.

    김 후보측이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건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하자, 정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의 병역 비리 의혹으로 받아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황식 캠프의 전지현 부대변인은 15일 전날 정 후보측 백지신탁 해명에 대해 “뒤늦게나마 문제의 위중함을 인식한 것 같아 반갑지만 사실관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용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후보측이 ‘이명박 대통령은 포괄적 직무관련성 때문에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각했으나 지금은 개별적 관련성을 따지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된 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경우 직무수행의 공정성,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적 장치”라며 “모두가 아는 대로 현대중공업은 현재 700억원 규모로 문정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대오일뱅크, 그리고 각종 계약을 통해 서울시와 포괄적이 아닌 구체적·개별적인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대부금융이라는 계열사는 서울시가 인·허가권을 쥐고 있다. 모든 일들의 최종결재권자는 서울시장이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와의 거래규모가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마치 ‘원전비리 뇌물사건의 몸통인 현대중공업이 전체 매출액 대비 비리액수가 미미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과 같은 지극히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에게 필수적인 엄격한 윤리의식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반증”이라며 “서울시와 거래규모가 미미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현대중공업이 그만큼 엄청나고 영향력이 크다는, 그래서 더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소유와 경영이 잘 분리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정 후보측 해명에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어떤 기업이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피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렇다면 대부분 기업들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왜 대한민국의 많은 서민들이 재벌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겠느냐”며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환기시켜 드린다. 정몽준 후보는 현대중공업 주식만으로도 지난 한해 배당금 346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하루에 3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몽준 후보는 더 이상 억지 논리로 백지신탁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며 서울시민들을 오도하지 말고 당당하게 백지신탁 문제에 관해 서울시민들 앞에서 끝장 토론을 벌여볼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이날 17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이·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에 대해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반격을 가했다.

    정 후보 캠프의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측은 '세 차례에 걸친 혹독한 청문회에서 다 해명된 내용'이라고 주장했지만 병역 기피 의혹을 제대로 해소시킨 적이 없고 혹독한 청문회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김 후보가 총리로 추천된 것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에서 낙마해 이명박 정부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평소 잘 알던 김 후보를 추천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 후보는 총리 청문회 당시 '총리 지명 이틀 전 박지원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만났다'고 했고 박 대표는 총리 지명 하루 전에 '여권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의 입김이 작용한 총리 후보였기에 2010년 총리 청문회는 '봐주기식 청문회'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청문회를 두고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김 후보는 청문회를 거쳤다는 회피성 주장 말고 시장 후보의 양심으로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진실을 고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후보는 성수동 구두골목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속기록을 보면 알 것"이라며 "얼마나 혹독하게 했는지 다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