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이번엔 ‘당비대납’ 진통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4-18 16: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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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선관위, 이낙연·주승용 경선후보 대납 의혹 조사 착수
    '개혁 공천' 외치던 당 지도부 곤혹

    舊 민주당 출신으로 安 유리 관측

    [시민일보=이영란 기자]6.4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지역에서 불거진 '당비 대납' 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남지사 경선에 나선 옛 민주당 출신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 양쪽 모두 후보경선에 대비, 권리당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당비를 대납한 정황을 잡고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금품수수)이나 공직선거법 위반(제3자 기부행위)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투서와 진정서 등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 지역구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자금과 관련, 지난 1월3~4일 520여만원(광주), 940여만원(장성), 220여만원(함평), 1600만원(영광) 등 3280여만원이 당비로 입금됐다. 2월28일에는 540여만원(함평), 330여만원(창평), 560여만원(담양), 550여만원(영광) 등 1980만원이 입금됐다.

    주승용 의원 지역구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5일 여수축협에서 342건 205만원, 11월6일 여수축협에서 200건 120만원, 11월12일 여천농협 선원지점에서 220건 130만원, 여천농협 화양지점에서 250건 150만원 등이 입금됐다. 또 지난해 11월29일엔 여천농협 죽림지점에서 702건 420만원, 여천농협 안산지점에서 239건 143만원, 농협 여수2청사 출장소에서 250건 142만원이 들어간 내역도 조사대상이다.

    이같은 당비 대납 의혹은 전북 등 다른 지역으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 강봉균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전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측에서 착신전화와 당비대납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며 당비 대납 진상조사 및 후보자격 박탈과 수사의뢰를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측으로 분류되는 강 후보는 “2012년 12월31일 기준 전북지역 민주당 당원은 37만5855명으로 이중 당비납부 당원은 2만2496명이었다”면서 “그런데 2013년 12월31일 기준으로는 당원이 44만4576명이고 그 중 당비납부 당원수는 8만4237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비대납 모집당원이 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정한 경선을 위해 전북도당 당원들에 대한 당비 대납행위는 근절돼야 하는 만큼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자 '개혁 공천'을 강조해왔던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당내에선 개혁공천의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해당자들의 후보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당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옛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의혹이 안철수 대표측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남지사 경선에서 안 대표측 후보로 분류되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최근 성명을 내고 "당비대납은 참여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여론을 호도시키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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