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국민정서 미개"··· 세월호 실종자 가족 비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4-21 1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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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 "철없는 아들 짓 죄송" 고개 숙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이 막내아들 문제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 의원의 아들, 정 모씨는 세월호 사고 이틀 후인 4월18일 오후 4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ㅋㅋㅋ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비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 거세게 항의한 것과 관련, 정씨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반정부 음모론을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정씨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정몽준 후보는 21일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기 그 없습니다.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전체 공개 상태이던 아들 정씨의 페이스북도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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