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섭 목사 "유병언, 노동착취로 재기 성공"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4-04-24 1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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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회장 사업이 바로 하나님 업이라는게 구원파 교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2000억원의 부도를 내고 파산했던 유 전 회장이 다시 재벌이 돼서 나타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때 유 전 회장의 구원파 교인이었던 정동섭 목사가 “(유 전 회장은)여자 교인들에게 낮은 임금을 주는 등 노동착취로 성공을 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24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이)완구를 만들어서 수출하는 사업을 했는데 그게 성공을 했다”며 “당시 저도 보통 일반 친구들이 40만원 받을 때 4만원 받고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 회장은 1973년 삼호트레이딩 사업에 손을 대면서부터 나를 목사라 부르지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헌금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주식을 사라고 했었다”며 “그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헌금을 강요한 것이고 저도 헌금하고 많은 사람들이 헌금을 해서 그 당시 완구회사를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왜 유병언 회장이 벌이는 회사에 모든 교인들이 이렇게 참여하느냐 하냐면 교리가 정통교회에서는 기도와 예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지만 구원파에서는 유병언 회장이 벌이는 사업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고, 그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고 동참하는 것이 기도고, 예배고, 구제라고 한다. 교리가 그렇다”며 “그러니까 이렇게 박봉으로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이 재벌로 재기한 배경에 대해 “세모가 부도난 건 1997년이고 부도가 난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약 10년 동안 법정관리가 이뤄졌는데 2008년도에 인천법원에서 회사의 청산, 매각작업이 있었다”며 “이 회사가 320억원 정도의 매각절차가 진행이 됐는데 그때 인수자로 나선 쪽이 새무리 컨소시엄이라는 회사였는데 새무리는 지금 청해진해운의 계열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도 보면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자기가 부도내고 나중에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회사 매각작업을 할 때 다시 나서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들에 대해서도 “계열사들이 하는 역할들을 보면 다단계 판매회사라든가 유통회사가 많다. 그것을 아마 신도들이 나눠 일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주주관계도 보면 신도들이 많이 올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에 대해서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자녀들이 갖고 있는게 1500억원 정도 되고, 부인 혹은 친인척들이 갖고 있는 걸 다 합치면 2400억원에서 2500억원 사이로 이것은 국내재산”이라며 “해외재산이 현재 저희가 추정컨대 1000억원 이상 되는 걸로 봐서 아마 3000억원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럴헤절드, 어떤 룰이 없는, 그리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돼 있지 않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 물의를 일으켜 경제계에서 퇴출된 분인데 그런 사람이 세월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슬그머니 나타났고, 청해진해운도 부실운영을 했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인데 그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이니까 당연히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나 깊이 생각을 해봐야 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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