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결단 없는 '여론조사 리더십'이 결국 비판대에 올랐다.

안 대표는 지난 28일 의원총회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했다.

이는 기초연금법 등의 민생법안에 더 이상 발목잡지 말자는 의중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터진 상황에서 기초연금법을 외면할 경우 ‘발목잡기 정당’, ‘리더십 부재’, ‘어르신들 노후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올 것을 우려해 절충안을 수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초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는 안을 두고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안 대표 등 지도부는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결국 당 지도부는 일반 국민과 소속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토론을 거쳐 기초연금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안 대표를 향해 "또 철수(撤收)냐"며 “안철수 새정치의 빛이 바랬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모 의원은 "지도부가 결단하면 될 일을 왜 여론조사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적 절차를 밟고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좋으나 중요한 순간에는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결단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당론을 취소하고 지방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할 당시에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