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朴마케팅서 朴때리기 전환?··· 친박과 갈등설 증폭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5-21 16: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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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캠프에 친박계 인사 사실상 배제···친이계가 전담
    친박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전략 얼마나 먹히겠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캠프와 당내 친박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한 인터넷 매체는 “정몽준 캠프와 친박계 사이에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며 “정몽준 후보 측은 (친박 측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반면 당내 한 친박계 인사는 “정 후보가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박근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이런 전략이 얼마나 먹히겠느냐”고 그 원인을 정 후보 측에 돌렸다.

    실제 당내 경선 당시 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고, 저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하지만 경선 승리 이후 처음 열린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정 후보는 "박 대통령이 정치를 멀리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열린 발대식 정경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 나경원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이들 중 친박계는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을동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가 포함되기는 했지만 이 전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총괄본부장으로는 친이계의 핵심인 김성태, 김용태 의원등이 전담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인사인 전지명 광진갑 위원장이 공동대변인에 인선되기는 했지만 이 마저도 교통정리가 미흡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틈을 타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여갈등을 위한 틈새 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정몽준 후보의 경선기간 ‘친박선언’은 위장전술이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선거기간 동안 ‘박심 구애’에 열을 올리던 정몽준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자마자 다시 ‘반박’으로 원상복구하고 있다. 의리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과도 배치되고 ‘한반도 열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독자핵무장론’을 주장하더니,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던 ‘반값 등록금’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경선에서 신주단지 모시듯 했던 ‘박심’을 본선에서 용도폐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할 것이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판세가 아무리 어렵다고해도 자신의 생각을 상황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을 줄 뿐”이라며 “정 후보가 내일은 또 어떤 ‘변심’을 보여줄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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