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의 지휘권을 여성에게

    기자칼럼 / 오현세 / 2014-05-21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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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세 객원기자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 국민을 아프게 한 책임이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정부에 있음을 자인하며 울었다. 그러면서 파격적인 조치들을 내놓았다. 조치들의 초점은 효율성과 민관유착에 따른 부정부패의 근절이다. 그러한 조치들이 좋은 결과를 맺기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결과가 항상 바람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새로운 제안을 꿈 꿔 본다.

    정부 조직이란 것이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제가 그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수긍하는 말이다. 또 그만큼 진부하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천지에 어디 있나. 그 모두가 알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을 바꿔봐야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구조를 이리저리 바꿀 수밖에. 정말 그럴까? 구조는 그냥 두고 사람을 바꾸는데 진짜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은 없을까? 말을 돌리고 싶지 않다. 내 생각은 이렇다.

    모든 정부 조직의 장을 여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부조직은 물론이고 말단조직까지 말하자면 군대의 사령관부터 분대장까지 모든 지휘관을 여자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효율성은 검증되지 않아 확언하기 힘들지만 민관유착에 따른 부정부패의 근절만은 확실히 가시화 될 것이다. 절대 실없이 하는 말이 아니다. 조직의 장이 여성일 경우 정부 조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라.

    첫째. 연줄이 끊어진다. 남자들의 세계는 연줄로 옴짝달싹 할 수 없게 짜여 있다. 출생지역, 문중, 학교, 군대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각종 고시, 시험의 기수에 따른 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 등 온갖 연줄이 남자들의 무덤까지 쫒아간다. 때문에 민간조직이라면 당연히 도태되었어야 할 인간들이 승승장구하는 구조가 가능해 진다. 이 연줄을 부정하는 순간 그 남자는 조직에서 탈락이다.
    여자는? 훨씬 덜하다. 여성은 연줄로 연결 된 다른 여성을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적다. 예를 들어 이권이 걸린 일로 정부 부서의 장과 업자가 만날 확률을 따져보자. 업자 주위에는 정부 부서장과 연줄을 가진 사람이 그야 말로 널렸다. 고향 친구, 군대 동기, 학교 선후배, 그도 저도 아니면 친구의 친구하면 대한민국 누구와도 연이 닿는다. 여자 부서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구한 설명이 없어도 동의하리라 생각된다.

    둘째. 근무행태가 달라진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대놓고 그러지 못하지 싶지만 점심시간에 지방 정부기관 근처 한식집에 한번 가보라. 그 집에서 가장 비싼 음식은 거의 공무원들을 상대하는 업자들이 팔아준다. 이들이 만나면 점심부터 한잔 꺾는다. 그리고는 불콰한 얼굴로 서너 시쯤 슬그머니 집무실로 들어간다. 퇴근 시간까지 쉬신다. 저녁 때 술 드실 체력을 회복해야 하니까. 여자 부서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에 장이라도 찍겠다. 이러한 달라짐은 저녁이 되면 보다 확실해 질 것이다. 힘 있는 부서에서 조금이라도 끗발을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남자공무원들에게는 저녁에 술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술만 사나? 더 한 것도 얼마든 지 사준다. 여성 부서장이라면 술 보다는 아이 저녁 챙기는 것이 더 급선무일 것이다. 그것이 내 상식이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리라 믿는다. 직장 내 성희롱도 거의 자취를 감출 것이다. 성은 평등하다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성에게 유리하다. 성추행 사실이나 성상납 받은 것이 드러나도 남자는 나만 그러냐하고 어깨 한번 움찔하고 그만이지만 여자라면 죽을 때까지 추한 이름이 따라 다닌다. 호스트바가 극소수 일부 계층 여자만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아직 사회문제가 될 만큼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자명하다.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과 비교해 보라. 게임이 안 된다.

    이밖에도 장점이 얼마든지 있다. 각자 상상해 보기 바란다. 정부 조직의 모든 부서장을 여성으로 바꾸는 조치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정부 조직의 부서장들이 대부분 남성인 역사에서 민관유착에 따른 부정부패가 끊어진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냐고. 지금이 호기고 적기다. 지금은 정부 조직의 최고 위치에 여성이 있다. 언제 또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에 여성이 앉을지 모른다. 이럴 때 한번 시도 해보지 않으면 언제 해 볼 것인가. 한시적으로.

    그것이 얼마만한 기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민관유착에 따른 부정부패의 고리가 이 정도면 많이 소멸되었다고 판단 될 때까지 모든 정부 조직의 장을 위에서부터 말단까지 모조리 여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진정 그랬으면 좋겠다. 남성들이여 이제 잠시 여성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물러나 있어도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조용히 참회하며 새로운 남성으로 태어나길 준비해도 좋지 않겠는가. 그러다 여성이 잘못하면 어쩌냐고? 여성이 잘못하기로소니 남성보다 더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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