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 내부문건 공개··· 朴원순 '농약 급식'사전에 알았나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4-05-29 17: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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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 "감사원서 통보 못받아 몰랐다는 朴 주장 허위사실"
    새누리 "朴, 발뺌 말고 모든 책임지고 후보직 사퇴하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6.4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농약급식’논란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사전 인지 정황을 뒷받침하는 서울시 내부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농약급식' 논란에 대해 박원순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후보 캠프가 이날 공개한 '친환경무상급식 분야 숙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서울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박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12월26일, 당시 행정1부시장, 정책특보, 정무보좌관 등 측근을 비롯해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대표, 이병호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 11명이 함께 시장실에서 무상급식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 교육협력국이 지난해 12월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에는 당시 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및 대응방안 ▲센터의 식재료 안전성검사 및 학교 공급가격 결정 ▲학교급식 식재료 배송업체 등 선정관리실태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기록됐으며, 특히 박 후보는 당시 시장 자격으로 회의 마지막에 10분 가량 총평을 한 것으로 명시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해 몰랐다는 박 후보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게 서울시 내부 문건에서 드러났다"며 "박 후보가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책 숙의 회의는 과연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감사원 감사결과는 명백하게 잔류농약이 묻은 식자재가 공급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며 "감사원 자료와 서울시교육청 자료 모두 농약급식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박 후보는 나홀로 농약급식은 절대 없다며 부인하겠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박원순 후보는 농약급식이 공급된 사실을 발뺌하지 말고, 서울시민들과 학부모들께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 역시 "TV 토론회에 나와 '농약이 검출된 식자재는 전량 폐기됐다'는 박 후보의 말은 모두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서울 서부지검에서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동안의 거짓이 들통나 버릴까 스스로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거짓말을 일삼는 박 후보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박 후보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사회적·정치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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