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명백한 농약급식" 초강경, 박원순 "부당한 네거티브" 대반격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6-01 14: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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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근 "학교 공급한 친환경 33개 업체 잔류농약 검사 안 해"
    박원순 "침소봉대,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은 유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일 연일 ‘농약급식’ 문제를 부각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파상공세에 맞서 “농약급식 네거티브로 서울 시민들의 불안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세는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갑)은 이날 "학생들이 급식으로 잔류 농약을 섭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원순 후보가 어떤 경우에도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산하기관이 매일 검사해 잔류 농약을 파악하고 전량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박 후보의 주장과는 다르게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학교에 공급한 33개 업체의 경우 학교 공급 전에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해당 업체에서 각 학교의 영양교사에게 제품 일부를 견품으로 사용토록 권유한 후 영양교사들로부터 실제 견품으로 사용하지도 않은 품목을 포함한 수십개 품목의 사용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받아 이를 위(친환경유통센터) 센터에 제출했고 위 센터는 농산물 가공식품 공급협력업체를 단지 위 영양교사들의 추천서를 근거로 산정했다’고 적시했다.

    감사원은 또 ‘이번 감사기간 중 33개 공급협력업체에서 납품하는 품목 중 깻잎 등 5개 품목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국회에 제출한 농약의 인체 영향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문덕초에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부터 공급받은 머루포도에 클로르피포스(Chlorpyrifos)가 검출됐으며 이 농약은 고농도 노출시 경련, 침흘림, 호흡지연, 동공축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또 동대문구 경희여고에서 위 센터로부터 공급받은 근대에 이미다크로프리드(Imidacloprid)가 검출됐고 이 농약은 구토, 방향감각상실,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동일초에서 위 센터로부터 공급받은 깻잎에 메타락실(Metalaxyl)이 검출, 이 농약을 실험동물에 고농도 반복적으로 먹이면 간 무게가 증가하고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납품한 채소에서 검출된 엔도설판(Endosulfan)의 경우 고농도 노출시 떨림과 발작이 나타나는 국외 보고가 있고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지난 2011년12월)됐으며 비펜스린(Bifenthrin)은 속쓰림,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감사원이 지적한 프로시미돈(Procymidone)의 경우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의학박사 출신인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한 농약이다.

    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은 “박 후보의 농약급식 부인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박 후보가 발뺌하는 이유를 “농약을 섭취한 아이들의 인체 유해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농약급식' 의혹 제기에 대해 "정 후보측이 지극히 미미한 부분을 침소봉대하고 거짓으로 과장해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먹는 문제를 과대포장하고 시민을 불안하게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개탄스러운 일이다. 시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중단해 달라. 부당한 네거티브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네거티브에 대한 답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일관된 포지티브와 희망의 메시지로 답하는 게 시민이 원하는 선거문화다. 어떤 어려움과 음해 속에서도 긍정ㆍ희망의 메시지로 시민과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급식 문제와 관련,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급식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라며 "친환경 식자재 공급 비율을 70%까지 늘렸고, 2·3중의 감시체계를 점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약급식 파문은 되레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 후보측 선대위는 지난 30일 논평을 통해 “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 의료시설 등에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한 공공급식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농약급식을 전방위로 확산시키려했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측은 “앞으로 자칫 ‘농약 급식’이 학교급식 뿐 아니라 국ㆍ공립 어린이집, 노인 복지센터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벌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2014년 3월19일 시청 후생동 3층 게스트 룸에서 공공급식 추진 TFT회의를 개최하고 시 산하 집단 급식이 가능한 시설에 ‘친환경유통센터’를 활용한 공공조달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의 공공급식 추진 계획은 2012년 12월27일 서울시교육감이 곽노현에서 문용린으로 바뀐 이후 식자재구입이 학교 자율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그동안 학교 급식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친환경유통센터의 운영이 크게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교육협력국장, 총무과장, 출산육아담당관, 어르신복지과장, 보건의료정채과장, 아동청소년담당관 등 관련 공무원과 ‘무상급식’을 주도한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대표 등 전문가 4명, 그리고 친환경유통센터장이 참석했다.

    한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감사관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울시 감사관을 맡고 있는 송병춘씨의 부인인 배씨는 무상 학교급식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의 무상급식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친환경급식센터 기획자문위원장으로 ‘농약 급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내 867개 초ㆍ중ㆍ고교에 ‘잔류농약이 허용치 이상이 검출된 부적합 농산물’을 시중보다 30~50% 비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유통업체와 수의 계약하는 등 각종 비리사실이 지난 5월15일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에서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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