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文, '사면초가' 安 외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6-02 17: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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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전략공천 발표 후 광주 자주 찾아 윤장현 후보 지원 올인
    孫 "시간이 없다··· 누가 돼도 우리 식구" 文 "방문 계획 없다"

    박지원 "윤 낙선땐 安 정치적 상처 남을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과 문재인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진 안철수 공동대표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시장 선거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손 선대위원장과 문 의원은 광주에 내려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2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광주시장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전략공천된 윤장현 후보가 낙선할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의 설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실제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당락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거취가 연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윤 후보의 당락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거취를 연관짓는 분위기에 것에 대해 "그렇게 연관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윤장현 후보가 당선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낙선을 한다고 하면 전략공천을 주장한 안철수 대표에게는 아무래도 정치적 상처가 남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윤장현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인한 당내 분열 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인 만큼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 발표 이후 3차례나 광주를 찾았다.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주말에도 광주시민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절박함’이 묻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도 “저를 당선시켜 차기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표에게 힘을 실어 달라. 제가 시장이 돼야 안 대표의 새정치에도 힘이 실린다”며 ‘안철수를 지키기’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광주시장 선거를 두고 “누가 (당선)돼도 우리 식구다”라며 윤 후보 지원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실제 손 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당 소속 윤장현 후보를 지원하러 광주에 갈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수도권만 돌아도 시간이 없다. 호남은 새누리당과 싸우는 곳이 아니지 않으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당선돼도 무방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심지어 한정애 대변인이 "손 고문이 '정당인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박빙인 경기(京畿) 선거 때문에 광주에 가기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전해왔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자 “진의가 왜곡된 바 없다”며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손 위원장측 김영철 비서실장은 "손 고문 발언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당에 강력 항의했다"고 밝히며 당이 손 고문 동의 없이 말을 만들었음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의원도 아직까지 광주에 갈 일정조차 잡지 않은 상태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격전지인 수도권과 영남권을 방문하는 일정을 주로 잡고 있다"며 "아직까지 광주 방문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가 “광주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안철수-김한길의 낙하산 공천과 배은망덕한 국회의원 5인을 심판해 주시기를 시민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오는 4일까지 단식에 돌입할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전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가 총 출동해 시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는 이 시점에 ‘단식’ 말고는 저의 간절한 마음을 시민에게 진정성 있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고 단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주 점령군들을 몰아낼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은 무소속 단일후보인 강운태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는 것이다”면서 “강운태 후보의 부족한 점은 제가 시민들과 함께 채워 시정운영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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