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여야 후보들도 '소중한 한 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6-04 15: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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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鄭, 부인과 투표, 朴은 사전투표
    경기-南ㆍ金 투표장 찾아 "최선 다했다"

    인천-유정복ㆍ송영길 후보도 '지지' 호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전의 날'인 4일 여야 후보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조용히 모든 선거 일정을 마무리했다.

    먼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사당3동 투표소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투표했다. 정 후보와 부인 모두 '노란 리본'을 착용했다. 그동안의 피로가 쌓인 듯했고 다소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오늘은 대한민국과 서울의 4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다. 존경하는 서울시민들이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의 권한을 100% 활용해서 미래 아이들을 지키는 데 참여해주길 기대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한민국과 우리나라 미래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이다. 우리가 다 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도 저와 생각이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다 같이 뜻과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지난달 30일 구로구 구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사전투표를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캠프에 운집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모든 노고와 열정이 우리를 바른 선거, 의로운 선거로 이끌었다"며 "이 보잘 것 없는 공간 속에서 여러분이 꽃피운 창조적인 실험과 핵심적인 온갖 것들이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우리는 묶여있고 상대방은 우리를 매와 몽둥이로 때린다"며 "그걸 고스란히 맞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ㆍ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도 이날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남경필 후보는 수원 팔달구 매산동 제2투표소(대한대우아파트 관리사무소 1층)에 나와 투표한 뒤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 후보는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담담한 마음으로 투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치열했던 선거인데 끝까지 네거티브하지 않고 정책선거를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사전투표 첫날 이미 당 지도부와 함께 투표를 마친 김진표 후보는 이날 모친 이영숙 여사(88), 부인 신중희 여사의 투표에 동행했다.

    수원 영통구 영통1동 제6투표소(신성초등학교)에 나온 김 후보는 "최선을 다했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누가 더 도민의 삶을 잘 개선해 줄 실천 능력 있는 도지사인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만이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한표 한표가 모이면 경기도를 바꾸는 힘이 된다. 투표율 70%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같은 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6시2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 주민센터를 찾아 부인 최은영씨와 함께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유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지난 4년간 시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얼마나 상처가 많으셨냐"며 "6월4일은 여러분의 한표 한표를 모아서 부채, 부패, 부실로 얼룩진 인천 시정을 바로 잡는 날"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후보는 "이번 선거는 4년을 또다시 부채와 부패, 부실 속에서 보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저는 장관직도 국회의원직도 내려놓고 오로지 위기의 인천을 바로잡고 인천의 미래 발전만을 위해서 제 고향 인천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의 아픔 속에서도 저의 진정성과 미래비전을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들에게 잘 전해드리고자 열과 성을 다해 왔다"며 "인천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인천시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국회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가족과 함께 인천시 계양구 임학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했다.

    송 후보는 지난 달 30일 사전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바 있으며 이날 아내 남영신씨와 아들, 딸의 투표 장면을 지켜봤다.

    송영길 후보는 "이제는 인천시민이 분노해야 할 시기이며 우리 시민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결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의 분노가 가라앉기만을, 우리의 기억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세력에게 진다면 대한민국의 안전장치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김포가 키운 정치인과 인천이 키운 정치인의 대결이며 힘이 대통령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인천시민에게서 나온다는 사람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년 인천시민 송영길, 그동안 저를 키워주신 300만 시민의 힘이 이번에도 송영길을 선택해 주신다면 경제수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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