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安, '세대결' 본격 시동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6-18 17: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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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 계파초월 당직개편때 孫측 인사들 전면 배제
    安, 중진차출설 차단도··· 7.30 재보선 공천 놓고 대립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결이 본격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최근 새정치연합은 당직을 개편하면서 계파안배를 고려했다면서도 정작 손학규계 인사들을 전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손학규를 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최근 중진차출설에 선을 긋고 나선 것도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을 노리는 손 고문을 발목잡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손 고문측 인사는 18일 “지난 13일 단행한 당직개편은 창당 이후 처음 이뤄진 대규모 개편이었다"며 "당직 인선 과정에서 각 계파별 안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유독 손학규 상임고문과 그 측근들이 명단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이어 “민주당 시절 김한길 대표는 ‘김한길호’를 띄울 당시 친노계를 원천 배제했으나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최원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중용하는 등 손학규 고문을 배려했던 것과 비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안 대표가 노골적으로 손 고문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실제 새정치연합 주요 신임 당직자는 ▲사무총장 주승용 ▲전략홍보본부장 김재윤 ▲정책위의장 우윤근 ▲인재영입위원장 유인태 ▲수석대변인 유기홍 ▲김한길 공동대표 비서실장 박수현 ▲전략기획위원장 송호창 의원 등으로, 안철수 공동대표측 문병호 비서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체됐다.

    이들 신임 당직자를 계파별로 살펴보면 김한길계(주승용)·김두관계(김재윤)·김근태계(유인태)·안희정계(박수현)·범친노(유기홍) 등 다양하다.

    그러나 손학규계는 단 한명도 눈에 뜨지 않는다. 당초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손학규계인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다는 말이 흘러 나왔지만 결국 안철수 대표 최 측근인 송호창 의원에게 돌아갔다.

    특히 7.30 재보선 공천과 관련, 안 대표가 손 고문계를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손 고문을 향한 비판이 안철수 대표 측근에게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오홍근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손 고문을 향해 “선거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판에 한쪽에선 힘 빼는 소리를 했다. 당의 기강이 이래선 안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손학규 고문이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수도권만도 시간이 없어 (호남 지원 유세에)갈 생각을 안 했다. 광주·호남은 누가 돼도 우리 식구다”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안-손 갈등은 7.30 재보선 수도권 공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지난 10일 올해 들어 처음 국회 출입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재보선 공천 원칙과 관련해 “중진들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것”이라고 언급한 것 역시 손 대표의 불출마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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