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수원大戰··· 임태희-손학규 출마 촉각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7-02 15: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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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공천관리위 "승리에 보탬" 권유
    '평택을 공천 탈락' 任 출마 가능성
    박지원 "孫이 구심점 역할 했으면"
    새정치선 '손학규 차출' 불지피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경기도 수원이 꼽히고 있다.

    4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실시되는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귀환을 노리는 거물급의 면면도 이 지역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실제 새누리당에서는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수원정(영통) 후보로, 새정치연합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수원병(팔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날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임태희 전 비서실장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권유에 따라 수원정(영통)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비서실장이 당초 2일 오전 평택을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당 공천위 위원들은 전날 심야에 임 전 비서실장과 연락해 수원정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같은 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영통은 특성상 기업도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전화로 의사를 타진했으며 본인이 결심하면 우선 추천 지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를 잘 못 치르면 국회에서의 과반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상황 아니냐. 당 주요 당직자를 지낸 사람으로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당의 출마권유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표했다.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도 "탈당이니 무소속 출마니 하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집안싸움을 하더라도 짐 싸서 나간다든가 헤어지자든가 하는 얘기는 사실 자제해야 하지 않느냐"며 "어떻든 가정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지 자기 고집 부리는 것만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손학규 차출' 움직임이 커지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구가 경기도라 경기도를 좀 안다”며 “수원은 손 고문에게 멍에를 씌워서 다른 두 구역도 수레바퀴처럼 견인하게 하면 금메달 3개를 1줄에 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손고문의 수원지역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수원의 특성상 손학규 전 대표같은 분이 수원 한 지역을 맡아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수원과 평택, 김포에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대표는 수원에서 출마를 고려하지만 당에서 결정해줄 것을, 그 모양새를 갖춰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당과 잘 대화를 해서 지역을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상응한 공천을 하게 되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손 고문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전 지역구였던 수원병에 전략 공천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손 고문 측근들도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손 고문 자신도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재·보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당이 결단할 문제고 당의 결단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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