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당 중진에 ‘선당후사’ 압박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7-04 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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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김문수...새정치,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출격여부 관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4일 당내 중진들에게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약세 지역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설득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겨냥해 ‘어려운 곳에 나가 헌신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어제 대구에 내려가서 김문수 지사를 만나 동작을 선거에 나가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김 지사의) 긍정적 답변은 없지만 진심은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사무총장은 지역방송 대담을 위해 대구를 찾은 김 전 지사를 만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선거를 이끌어 달라”고 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출마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선당후사는 국민의 말씀을 듣고 섬길 수 있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대담프로그램에서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 않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면 비단길이라도 안 간다”며 “국회의원은 내 자리가 아니고 백의종군하면서 국민의 말씀을 섬기는 게 맞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재보선 출마후보로 거론되는 당내 중진인사들을 향해 약세지역에 출마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를 얽어매는 낡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스스로 새로운 정치세력임을 입증해야 한다.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중진분들은 당이 요청하는 어려운 곳으로 나가 헌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새정치연합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천정배 의원은 “호남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밝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서울 동작을 출마를 내심 기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의 경우 다른 지역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손학규 상임고문의 경우 당의 요청에 따라 수원 지역 출마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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