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부 "결과적으로 링 위에 오르기전 심각한 내상 입은 최악의 전략"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한 데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권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개입 의혹을 폭로하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에 따라 김 전 청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가 밝힌 무죄판결 이유는 "권 전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상당성과 합리성이 없어 믿기 어렵고" (1심) "다른 증인들의 증언과 객관적 사실을 배척할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2심)"였다.
문제는 그런 권 전 과장을 새정치연합에서 사직 9일 만에 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 7.30 재보선 지역에 전략공천하면서 촉발됐다.
권 전 과장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 내부에서조차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총공세= 새누리당 김세연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공천과 관련해 "폭로의 순수성에 대해서 이번 공천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직자들의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 공천과정을 흔들고 정치를 흔들고, 사회 혼란으로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권 후보자 공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보은으로 공천받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척결이 화두인 상황에서 정치권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며 "어떤 가치가 새정치연합의 가치와 부합하기에 권은희 후보자를 공천한 것인지, 이게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새정치'인지 명쾌하게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권 후보자가 연루된 사건에서 최근 사법부는 진실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새정치연합의 공천 결정은 사법부에 선거로서 도전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권 전 과장과 새정치연합 간의 추악한 뒷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 대변인은 "그동안 많은 국민들은 권은희 전 과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허위 폭로가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한 '선(先)댓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어왔다"며 "'7·30 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에 사표를 써놓고 후보등록 전날 전략공천을 수용하는 권 전 과장의 이중성이 무섭기까지 하다"고 권 전 과장을 집중 비난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이런 식의 나쁜 공천을 강행한다면, 조직내부에서 허위사실을 폭로하고 출셋길로 달려가는 자들이 줄을 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선거 앞에서 조바심이 나고 승리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고 하더라도 정도(正道)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반발도 거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권 전 과장을 공천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하자 “이번에 패배하게 되면 무조건 조기전대로 간다고 본다”며 “두 대표가 책임져야 된다”고 강도 높게 불만을 제기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면 7.30 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며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맞서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권은희 (전)과장의 노력이 여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그 짧은 시간에 경선하겠다, (천정배 전 의원을)경선에서 배제한다, 그러다가 전략공천한다. 이렇게 원칙을 잃고 오락가락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치렀으면 좋은 후보가 결정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점이 좀 아쉽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날 공세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다, 당 대표다. 그러니까 자신과 가깝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답이나 이런 문제보다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거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도 권 전 과장의 공천을 혹평했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의로운 증언의 가치를 반감시킨 광산을"이라며 "결과적으로 7.30 재·보선 전략공천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만든 최악의 전략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반박= 권은희 전 과장은 정계진출로 인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폭로 진술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권 전 과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서 상급자에 의해 원칙과 절차가 훼손이 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9년 동안의 수사과장으로서 해왔던 모습에 맞지 않다"며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 담보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결정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나는 수사과장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한다는 책임감을 가졌는데 보다 넓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는 판단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와 관련, 정의감의 발로라기 보다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의도적 꼼수였다는 세간의 비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한 데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권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개입 의혹을 폭로하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에 따라 김 전 청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가 밝힌 무죄판결 이유는 "권 전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상당성과 합리성이 없어 믿기 어렵고" (1심) "다른 증인들의 증언과 객관적 사실을 배척할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2심)"였다.
문제는 그런 권 전 과장을 새정치연합에서 사직 9일 만에 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 7.30 재보선 지역에 전략공천하면서 촉발됐다.
권 전 과장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 내부에서조차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총공세= 새누리당 김세연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공천과 관련해 "폭로의 순수성에 대해서 이번 공천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직자들의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 공천과정을 흔들고 정치를 흔들고, 사회 혼란으로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권 후보자 공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보은으로 공천받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척결이 화두인 상황에서 정치권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며 "어떤 가치가 새정치연합의 가치와 부합하기에 권은희 후보자를 공천한 것인지, 이게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새정치'인지 명쾌하게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권 후보자가 연루된 사건에서 최근 사법부는 진실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새정치연합의 공천 결정은 사법부에 선거로서 도전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권 전 과장과 새정치연합 간의 추악한 뒷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 대변인은 "그동안 많은 국민들은 권은희 전 과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허위 폭로가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한 '선(先)댓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어왔다"며 "'7·30 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에 사표를 써놓고 후보등록 전날 전략공천을 수용하는 권 전 과장의 이중성이 무섭기까지 하다"고 권 전 과장을 집중 비난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이런 식의 나쁜 공천을 강행한다면, 조직내부에서 허위사실을 폭로하고 출셋길로 달려가는 자들이 줄을 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선거 앞에서 조바심이 나고 승리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고 하더라도 정도(正道)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반발도 거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권 전 과장을 공천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하자 “이번에 패배하게 되면 무조건 조기전대로 간다고 본다”며 “두 대표가 책임져야 된다”고 강도 높게 불만을 제기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면 7.30 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며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맞서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권은희 (전)과장의 노력이 여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그 짧은 시간에 경선하겠다, (천정배 전 의원을)경선에서 배제한다, 그러다가 전략공천한다. 이렇게 원칙을 잃고 오락가락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치렀으면 좋은 후보가 결정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점이 좀 아쉽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날 공세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다, 당 대표다. 그러니까 자신과 가깝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답이나 이런 문제보다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거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도 권 전 과장의 공천을 혹평했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의로운 증언의 가치를 반감시킨 광산을"이라며 "결과적으로 7.30 재·보선 전략공천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만든 최악의 전략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반박= 권은희 전 과장은 정계진출로 인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폭로 진술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권 전 과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서 상급자에 의해 원칙과 절차가 훼손이 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9년 동안의 수사과장으로서 해왔던 모습에 맞지 않다"며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 담보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결정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나는 수사과장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한다는 책임감을 가졌는데 보다 넓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는 판단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와 관련, 정의감의 발로라기 보다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의도적 꼼수였다는 세간의 비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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