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반대"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4-07-10 17: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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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 유출로 생긴 땅속 빈 공간 붕괴사고 낼 수 있어"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주장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일대에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후상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10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싱크홀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땅이 꺼지거나 지하수가 유출되는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싱크홀의 전조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에 석촌호수 물이 빠져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롯데는 인정을 안 하고 있지만 공사가 시작된 시점에 물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고, 지금 한강물을 채워 넣고 있지만 450톤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지하수 유출로 생긴 땅 속 빈공간이 붕괴사고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도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싱크홀 문제 뿐 아니라 비행기 충돌이나 공사현장 낙하물에 대한 우려가 많고, 특히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큰 비로 인한 사고 발생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지난 삼성동 아파트 민간헬기 충돌사고를 보면서 느낀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롯데가 진행하는 공사에 대한 신뢰가 많이 부족하다. 공사현장에서 2명이 돌아가셨고, 화재사고도 있었다”며 “사고가 나면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슬러리월을 통해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해 물을 막았다’는 롯데측 해명에 대해서는 “차수벽 같은 걸 2중, 3중으로 쳐놓고 공사를 했기 때문에 지하수가 유입되는 걸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하는 건데, 저희가 염려하는 건 그렇게 안전하게 했는데 왜 물이 빠지는가 하는 문제”라며 “정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개장을 하자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롯데측이 저층부 우선 개장을 신청한 부분에 대해 “조기개장에 반대한다. 임시 개장이라고 말하지만 면적이 47%에 달하고 개장하는 곳이 명품백화점, 대형마트, 극장 등 쇼핑ㆍ오락 위주라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초고층 빌딩 공사장 아래서 영업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개장을 하려면 교통과 안전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복잡하다. 잠실은 상식적인 교통 정체구간인데 이런 상황에서 조기개장을 하면 송파구청측에서도 4배 정도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몇 개의 교통대책이 있지만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투입된 계획이라 조기개장에 따른 별도의 대책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명품관을 중심으로 한 시설을 개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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