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 간 7.30 야권연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7-21 1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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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용지 인쇄··· 사실상 골든타임 놓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간 야권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1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늘(21일) 이전에 해야 하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며 “이제 야권연대를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이미 거부 입장을 밝힌 마당이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나눠먹기식 야권연대는 국민이 더 용납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야권연대라고 하는 방법이 정당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있어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권연대에 대해서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당대당 차원에서는 (야권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제 지역민들의 민심에 따라 후보들끼리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당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의 야권연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더 이상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여야 경쟁을 하는 게 아니고, 야권승리 목표가 아니고 계파경쟁, 계파승리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런 지도부의 인식이 저희 정의당의 야권연대 제안을 거부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역별 단일화와 관련, "세월호 이후 정권재창출, 야권혁신의 초석을 놓는 전략을 협의하고자 했는데 그 토대 위에 후보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저희 입장이었다"며 "지역별 단일화는 이기기 위한 단일화 밖에 안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심 원내대표는 "사실 동작에서 나경원 후보와 야권 후보의 격차가 (많이) 난다. 그건 동작 민심이라기 보단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신으로 야권 표가 분산돼 있는 것"이라며 "노회찬 후보가 야권 대표주자가 될 때만이 나경원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 동작을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후보 양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기동민 후보와 20년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배제하면서까지 전략공천을 했는데 노 후보에게 동작을을 내준다면 지도부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수원정은 박광온 후보와 천호선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야권후보가 임태희 후보를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지도부는 당대당 논의가 아니라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후보별 연대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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