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동작乙-수원丁 '야권연대' 태풍? 미풍?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7-25 16: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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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단일화는 국민우롱 야합… 큰 효과 없을 것"
    野 "숨어 있던 야권 표 고개 '태풍의 눈' 기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야권 후보간 연대가 성사되면서 선거 판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서울 동작을)와 정의당의 천호선(경기 수원 정), 이정미 후보(경기 수원 병)의 사퇴로 정의당 노회찬, 새정치연합 박광온, 손학규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연대’가 태풍의 눈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5일 “이런(야권 후보의 연이은 사퇴) 결정은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들이 여당 후보에게 밀린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숨어 있던 야당 지지표가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이번 선거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민우롱이고 야합' 이라며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후보단일화는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적 야합”이라며 “나눠먹기식 야권연대에 대해 이미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야권연대가 이번 선거에서 그렇게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후보 나눠먹기는 부동산 투기 베낀 ‘선거용 투기’”라며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선거판이 벌어지자 야당의 선거꾼들이 임시 사무실을 개설해 선거판을 뒤흔들다가 한 몫 챙기고 ‘먹튀’하니 이는 ‘떴다방’을 베낀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끝까지 완주 안 할 후보가 선거판 한복판에 버티고 앉아 값비싼 대가를 얻어낸 뒤 철수하니 이는 ‘알박기’ 수법이다. 저급한 부동산 투기꾼들의 수법을 상습적으로 도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습적인 선거용투기당으로 전락했다. 국민들이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주의 축제무대가 보따리장사 투기꾼들의 놀이터로 추락했다”며 “정치를 퇴보시킨 뒷거래 뱃딜(bad deal)로 정당사의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따리장사 투기꾼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작금의 선거판에 대해 현명한 국민들께서 경종을 울리고 엄중한 심판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지원유세를 통해 "새누리당에서 공천한 나경원 후보에 기동민 후보, 노회찬 후보가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자 후보 단일화를 해서 새정치연합의 기동민 후보가 포기하고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됐다"며 "제1야당이 후보를 내놨다가 선거에 이기지 못한다고 바로 포기하게 되면 스스로 정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소신도 없고 선거 때만 되면 후보를 출마시켰다가 물밑 거래로 후보를 사퇴시키는 이런 정당에 표를 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이 같은 ‘물밑거래’, ‘나눠먹기’ 지적에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후보 사퇴에 대해 ‘박광온 후보와 사전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스스로의 자기 결단이었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의 야합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정당간의 연대, 또는 연립정권까지도 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게 한다. 보수와 진보가 연립정권을 꾸리기도 하지 않느냐. 이런 면에서 볼 때 정당과 정당의 연대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물론 출마했던 후보가 중간에 접는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죄송스러운 측면들이 분명히 있으나 이것은 무슨 뒷거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들도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있음을 인정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나도 단일화라는 것이 정치안정이나 민주적 발전에 가장 모범적인 행태라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40%만 얻어도 1등하면 나머지 60% 유권자의 뜻은 이제 폐기되는 우리나라의 특유 선거제도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후보 연대방식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도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연대라는 것은 민주정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면서도 "과연 이 연대가 정책과 이념적인 동질성을 확보하고 미래비전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점을 깊이 성찰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판단에 대해서 야권은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 후보는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에 대해 "기 후보의 희생을 감수한 용기 때문에 제가 단일후보가 된 건 사실"이라며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반드시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성사 이후 거리로 나서서 주민을 만났을 때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숨어있던 야권 표들이 대거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단일화 효과에 대해 "기 후보가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지원하러 온다"며 "기 후보 지지표뿐 아니라 표가 엇갈리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던 야권 지지 유권자들도 다시 복귀하는 현상들이 눈에 띄기에 상당한 효과가 발휘될 걸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 후보는 "지금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우리 야권은 야권대로 정비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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