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참패··· 야권 '새정치연합 책임론' 제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7-31 16:53:50
    • 카카오톡 보내기
    정의당 "새정치 '개혁 없는 구태 모습' 심판"
    진보당 "무기력한 야권 전체에 통렬한 경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31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에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어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동작을에서 당선을 기대했던 노회찬 후보가 안타깝게 떨어졌다"며 "반드시 이겨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새정치연합의)공천파동과 뒤늦은 연대로 이길 수 있는 전략 역시 구사하지 못했다"며 "야권이 이대로라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야권 전체의 혁신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정의당 노회찬, 이정미, 그리고 나의 결단으로 야권단일화를 이뤄냈고 수도권 전패의 위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야권연대가 항상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정의당이 주도한 야권연대가 낮게 평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천호선 대표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번 선거의 성적표는 11대4가 아니라 12대3이 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든타임을 놓친 후보 단일화가 노회찬 후보의 석패로 귀결됐다"며 "만약 정의당의 제안대로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비전을 공유하는 야권 연대가 성사되고 혁신 공천이 이뤄졌다면 야권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계파공천 등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박근혜정권의 실정에 의지했을 뿐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데에 실패했다"며 "바로 이 점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야권 전체에 대한 통렬한 경고"라는 논평을 통해 우회적으로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진보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야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진보당 역시 국민들의 판단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진보당은 특히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무능·무책임한 정부 여당도 문제지만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퇴행적 정권에 단호하게 맞서고 있지 못한 무기력한 야권이 더 문제라는 호된 회초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적인 연대를 비롯해 야권 전체의 단결과 정비야말로 박근혜정권을 심판하는 유일한 방도"라며 "진보정치의 새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