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논란 여전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4-09-01 18: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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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곤 "700m 동공 안나타나다가 석촌지하차도 170m만 발견"
    박창근 "다른 대부분은 암반층인데 그 부분만 모래·자갈 충적층"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최근 서울시가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 원인에 대해 지하철 9호선 부실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반론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와 서울시 전문가 진상조사단 위원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1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동반 출연, 동공 발생 원인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수곤 교수는 '삼성물산이 당시 계획했던 양보다 14%나 많은 토사를 파냈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게 동공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시공사는 적정하게 했다고 하고 또 지금 870m를 실드공법으로 같은 회사가 거의 같은 지질조건에서 공사를 했는데 700m는 동공이 안 나타나다가 마지막에 석촌지하차도 170m만 발견됐다"며 "그게 시사하는 게 크다. 왜 하필 거기만 나타났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에는 상하수도관이 그 밑으로 지나가는데 그 동공의 높이와 상하수도관 높이와 거의 같다. 그리고 그 밑에 터널이 뚫렸다면 터널의 바로 머리부분에서 4~5m가 동공이 있는데 그게 터널의 영향이라면 그 바로 위가 생겨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박창근 교수는 "지금 현재 그쪽에만 (동공이)발생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데는 대부분 암반층이었다. 그쪽 지역은 끝 부분이 모래자갈 충적층이 있었다"며 "그리고 터널 위에 동공이 생겼고, 터널을 따라 바로 그 위에 7개가 있었는데 그래서 상하수도 관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일 남짓한 기간내 동공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라는 의문 제기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40~50명 같이 원인조사를 했었다. 1차 발표를 14일날 하게 됐고 2차 발표는 지난 목요일에 했는데 저희들이 지하철 공사 때문에 (동공이)발생한 것은 맞는데 그것이 역학적으로 어떤 관계에 의해 발생했는지를 밝히고, 향후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또 공사해야 하는데 기본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학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저희들이 이번에는 밝히지 못했는데 그 부분은 장기과제로 이번에 서울시가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시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이걸 복구하면 안 되고 지금 원인규명이 제대로 돼야 한다. 지금 복구가 잘못 돼 버리면 원인이 어떤가에 따라 앞으로 서울시의 정책방향이 결정되는데 시나리오가 발표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좀 다양한 전문가들이 조사를 해야지, 서울시가 (조사를)맡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건 조사단을 상당히 폄훼하는 발언이다. 거기에는 석촌호수 상하수도관로가 있어서 물 전문가도 있어야 하고 터널 전문가도 있어야 하고 지질 지반 전문가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들을 다 모셨다"며 "또 동공이 발생했다고 하면 서울시는 어떤 형태로든지 그 원인을 제대로 밝혀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그와 비슷한 공법으로 사업을 했던 공사장에 대해서는 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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