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親盧 vs. 온건 非盧··· 새정치, 갈등 확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9-04 15: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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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盧, 네트워크 정당 쇄신안 밀듯··· 문재인 입지 강화
    非盧, 文 견제모드··· '민집모' 회동에 박주선 의원 합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친노 강경파-비노 온건파 간의 갈등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4일 정가 관측에 따르면, 친노 문재인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의 정치적 칩거를 끝내고 당 대표로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문 의원은 지난 2일 당 밖 친노 인사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상임운영위원장과 당내 친노 인사인 최민희 의원 등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만나 ‘네트워크 정당’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정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정당으로 문 의원은 대선 때 “기존의 지역위원회 외에 인터넷에 기반한 직장위원회·대학생위원회의 3원 구조로 당을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 태어나야 한다. 폐쇄적 정당구조를 탈피하고 네트워크 정당으로 변모해야 계파나 리더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박영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정당 쇄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은 네트워크 정당을 쇄신안으로 밀어 붙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그룹이 네트워크 정당을 구축할 경우 문 의원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친노 인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문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친노 그룹 일각에선 최근 들어 부쩍 문 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영선 체제에서 쇄신안이 마련되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는데, 네트워크 정당 구축 후 다음 수순은 문 의원이 전당대회에 ‘직접 등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친노 인사 역시 “문 의원이 대선에 뜻을 뒀다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20개월의 무선거 기간 동안 당을 정비하고 주도적으로 개혁해 내지 않으면 앞날도 없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중도온건파를 중심으로 문 의원을 향한 견제성 발언이 나오고 있어 강경 친노 그룹과 온건 비노 그룹의 세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의원은 세월호 사고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10일간 동조단식을 하는 등 당 안팎의 진보 강경 목소리를 대변했다. 단식을 마친 뒤에도 문 의원은 당 지도부보다 하루 먼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을 격려하는 등 당내 분위기를 선도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당내 중도온건 성향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을 주도하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4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의원 단식농성의 진정성이랄까 충정을 충분히 존중하지만 문 의원은 단순히 130명 중에 한 분이라고 보기에는 그 위상과 비중이 남다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지난번에 국정원 댓글사건 때도 NLL 비밀문서 공개하자고 말했지만 그것이 한 사람의 의견에 그치지 않고 일파만파에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당시 민주당이 당론을 결정하면서 같이 끌려 들어갔다"며 "이번에도 문 의원이 그 한 행동이 한사람으로 그치지 않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회원들이 최근 오찬회동을 갖고 모임의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집모는 지난 대선당시 비노무현계 의원 2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이번 오찬모임에는 4선의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이 합류함으로써 온건파 의원들의 세확산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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