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장외투쟁·박영선 책임론' 놓고 의견 엇갈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9-04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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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홍 "장외투쟁 반대··· 박영선 믿고 밀어줘야"
    원혜영 "투쟁 불가피··· 비대위원장직 분리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외투쟁을 놓고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은 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당 내 장외투쟁에 대해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70%가 장외투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여론에 역행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같은 당 원혜영 전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다수세력이 여당인데, 여당이 야당의 뜻과 유가족의 뜻을 받아주지 않는 한 저희는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는 수단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추석 이후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계획 중인데 대해 "국회는 야당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유리한 투쟁 공간이자 거점, 수단"이라며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는데 왜 우리가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나가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황 의원은 최근 문재인 의원의 동조단식 등 강경 투쟁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의원 한 분 한 분의 정치적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문 의원의 단식 결단이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현재 박영선 지도부와 공감 속에 일치된 대우를 갖출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 의원은 장외투쟁을 옹호하며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한 치도 양보를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투쟁의 방식이 원내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불가피성도 국민들이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온건파들이 원내복귀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투쟁방식에 대한 의견차이지, 정부 여당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가는 데 있어 야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고 유가족들을 대변해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전개해야 된다는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 퇴진론에 대해서도 황 의원과 원 의원은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원 의원은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해서 복합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하는 공감대가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인 체제보단 투톱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의견들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박 위원장의 퇴진론을 제기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원 의원은 "이게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회)위원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거나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이 위기상황이니까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체제를 구축하자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에서 나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황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잘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나, 박영선 지도부 출범은 이제 겨우 한 달이 됐다"면서 "당 지도부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 적나라하게 하나하나 비집고 들어가는 우리 당의 문화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게 되면 어느 지도부가 온전하게 나아갈 수 있겠느냐"며 "어느 선에서 추인해주고 믿어주고 밀어줘야 지도부도 존재하는 것이고, 지도력도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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