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위·새정치 비대위, 당내 반발로 험로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9-23 18:01:27
    • 카카오톡 보내기
    與 친박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인선" 불만
    野 중도 "너무 친노계·강경파 중심" 부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가 보수혁신위원회와 비대위원회 간판을 내걸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인선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보수혁신위원회 인선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는가 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공식 출범도 하지 않은 혁신위원회를 놓고 시끄럽다.

    이정현, 홍문종, 유기준 의원을 비롯한 이른바 친박 의원들이 잇따라 김무성 혁신위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3일 MBN <김은혜의 뉴스&이슈>에 출연해, 김무성 대표의 혁신위에 대한 공개 비판 뜻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뭔가 보여주고 내놓기 위한 혁신위나 회의가 된다면 그런 부분들이 결국 자신들도 감당 못하는 일로 갈 수 있다"며 "미리부터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한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식으로 논의될 때 최고위원으로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홍문종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인선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어서 (인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당을 움직이는 몇몇 사람에게는 얘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고 하는데, (지도부와)통화가 안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배에 탔는가(라는 비판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친박 3선인 유기준 의원도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원 인사를 할 때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외부 혁신위원 인사를 할 때는 미리 당내 의견을 들어가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 의원들의 이같은 비판은 혁신위원이 대부분 비박계 인사로 채워진 데 대한 또 다른 불만 표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비대위 구성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민집모가 전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자신들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비대위원의 추가 인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인 비대위원회'가 너무 친노·강경파 중심으로 짜였다는 불만이다.

    민집모 소속 한 의원은 "어제(22일) 오찬 모임에서 정세균·박지원·문재인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과 친노 등 주류 중심의 비대위에 대한 공정성·형평성 문제가 거론됐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비대위원을 고사한 김한길 전 대표를 설득하거나 다른 중진급 대리인을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학규계, 김한길계, 안철수계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민집모는 그동안 장외투쟁 반대 입장에 서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