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새정치연합 장외투쟁론 다시 고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09-29 1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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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국회 본회의 등원 불투명
    문희상 "최고 강경으로 갈 수도"-김무성 "조건없이 등원해 국회 정상화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한동안 수그러들던 장외투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 위원장은 29일 국회 등원 결정 여부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오직 신(神)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고 강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사실상 장외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문 위원장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이 새누리당에 거절당한 것을 두고 여권을 성토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앞서 새누리당은 '여야 간 긴급대표회담을 통해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자'는 문 위원장의 제안을 불과 30분 만에 대변인들을 통해 거부한 바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민생경제를 위해서라면 여야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대화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야당은 30일 본회의에 조건없이 등원해서 국회 정상화의 진정성을 보여주시는 것이 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본회의에 상정된 91개 법안 외에 정부가 하루가 시급하다고 요청한 30개의 경제안정화, 민생안정화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세월호(특별법)를 핑계로 야당이 이를 막고 있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표적 민생법안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경우 국회를 통과하면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국회가 지금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야당은 국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그 고통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란 사실을 직시하고 내일 본회의에 반드시 등원해서 국회정상화를 이루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전날 문 위원장의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 자신이 '적반하장'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 당 대변인이 다소 과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문재인·정세균 위원 등은 강경 분위기를 주도했고, 결국 30일 본회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결론조차 내리지 않았다.

    대신 새정치연합은 원내대표 명의로 소속 의원들에게 '내일 의원총회는 우리의 투쟁 의지를 모으기 위한 밤샘 의총이 예상된다'는 문자를 보내 '2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공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회정상화에 무게를 두었던 문 위원장도 강경파들에 끌려가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실제 문 위원장도 "저쪽(여권)에서 우리가 속임수를 쓴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말로 너무 약을 올려서 의총에서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다"며 "비대위원도 하나의 의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원 전체의 의견을 다 들을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으며 "9월 말까지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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