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해외국감 가서 뮤지컬 관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0-16 1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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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김성곤·이해찬등 中 방문해 러브스토리 뮤지컬 관람 빈축
    '대리기사 폭행 연루' 김현 의원에겐 "정신차릴려면 멀었다" 성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베이징에 들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의원들이 국감에 앞서 중국 뮤지컬을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13·14일 양일간 국감 일정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의원 중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심재권, 이해찬, 김현 의원 등이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대형 뮤지컬 '금면왕조'를 관람했다.

    반면 주중 대사관 국감은 김정은 건강과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묻는 정도로 3시간여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통위원들이 외교·안보 현안과 무관한 뮤지컬 관람에 일정의 절반을 허비하는 등 ‘외유성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통위로 상임위를 옮겨 첫번째 국감에서 뮤지컬을 관람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한 비판이 집중적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김 의원이 주중한국대사관 국감현장에서 대사관 측의 ‘부실 국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을 두고도 여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김무성 대표)가 지금 중국에 와 계시고. (주중대사관이) 국감 준비하랴, 행사 준비하랴 혹시나 부실 감사라든가 답변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시간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공식사이트 게시판에는 김현 의원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현 뮤지컬관람, 누구 돈으로 본 건지 밝혀라"고 요구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김현 의원 제명을 하던지 사퇴하심이 옮지 않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밖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제다. 저런 사람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당이...내가 지금까지 속았다"라고 하는가 하면 "김현, 해외 국감 첫 일정은 유명 뮤지컬 관람,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도 새기 마련 절대 근신하지않고? 아직 정신 차릴려면 멀었군"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문제의 뮤지컬, '금면왕조'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무대에서 폭포수가 실제로 쏟아져내리는 등 장이머우 감독의 화려하고 장대한 무대 연출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국 패키지 관광을 가면 무조건 보는 중국 3대 공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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