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도 못뗀 조강특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0-19 14: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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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체제 구축 제동?
    구성 20여일 지낫어도 정식회의 한번도 못 열어
    金 '개헌논의 봇물' 발언··· 親朴 "신중못해"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지난 13일 구성된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가 김무성 체제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낼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9일 “김무성 당 대표의 '개헌 논의 봇물' 발언이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조강특위가 당초 계획대로 밀어부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일단은 주류의 거침없는 '내사람 심기'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정감사로 특위 위원들 일정조정이 쉽지 않아 국감이 끝난 뒤인 다음달 초에나 첫 회의를 열까 생각하고 있다"며 "굳이 급하게 회의를 열 필요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조강특위가 구성된 지 20여일이 지났는데도 정식 회의 한번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친박계의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은 언론을 통해 '친박 학살' 우려를 쏟아냈다.

    홍 의원은 "공공연하게 '저 자리가 내 자리'라고 말하고 다니는 비박계 인사도 있다. 조강특위의 원래 목적은 비어있는 조직책을 채우는 거지, 있는 사람 목을 치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강특위는 원래 빈자리를 메우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더하는 정치를 해야지, 나누기 정치를 해서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군현 사무총장은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 객관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지, 계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간의 소문을 부인했다.

    하지만 막상 조강특위 활동이 시작되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의 '개헌 실언' 사태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비록 하루 만에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홍문종 의원은 김무성 당 대표가 본인의 '개헌 논의 봇물'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알맹이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김 대표의 발언으로)이미 개헌론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됐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지 머리가 아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김 대표가)사과를 한 것은 맞지만 결국은 정치적 효과를 본 것 아닌가 싶다"며 "개헌이 여의도를 삼키고 있고, 야당은 물 만난 고기처럼 개헌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야당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호재가 여당 대표발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야당에게 좋은 기회를 주면서, 우리 당은 분열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인지 답답해 죽겠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도 "개헌이라는 국가 중대한 사안을 국내가 아닌 외국에 나가서 신중하지 못하게 이야기 한 부분은 가벼워 보인다"고 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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