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김미희·이상규, 北 공작자금 지방선거에 사용했다"

    정당/국회 / 전형민 / 2014-10-23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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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환 北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충격 증언
    金·李 "구경도 못했다··· 반론가치 없는 허위증언"

    [시민일보=전형민 기자] “북한 공작자금이 1995년, 1996년 선거 자금에 이용됐다.”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공개변론에 법무부측 증인으로 나선 김영환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당시 이같이 증언했다.

    80년대의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위원은 ‘강철서신’의 저자로 반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서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난 일도 있다.

    그런 김 위원이 23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95년, 96년에 민혁당 하부조직이 총선에 후보를 냈다. 그런데 그 선거 자금이 북한의 자금이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자금 전달 방식에 대해 “제가 직접 가지고 들어오면 조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올 때 직접 가지고 오지는 않았고, 제가 귀국하고 약 두달 뒤에, 강화도에 있는 보크를 통해서 전달 받았다. 보크라는 것은 특정 장소를 지정해 놓고, 그곳에 파묻어 놓으면 그 다음에 찾아가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위원은 당시 받은 자금의 액수에 대해선 “40만 달러였는데, 그 당시 환율로 4억이 조금 안 됐다”고 밝혔고, 용도에 대해선 “선거 자금뿐만이 아니라, 일반 민혁당 조직원 활동비로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은 통합진보당 김미희, 이상규 의원이 당시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 그 자금을 사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자금으로 출마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 자금은 구경도 못했다. 그런 돈이 있다면 당장 가져와봐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당연히 부인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이 선거 때 돈을 받았더라도 그 돈이 북한에서 온 돈인지 어디서 온 돈인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상규 의원은 그 당시 민혁당 중앙간부였기 때문에 ‘이게 민혁당 자금이다’ 이렇게는 알고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그 돈이 북한 자금이라는 것은 몰랐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건 아주 극비사항이었기 때문에 아주 높은 핵심 간부만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민혁당과 지금 통합진보당과의 연관관계에 대해 “제가 판단할 때는 현재 통진당 핵심 간부들이나 주도하는 그룹이 민혁당 인사들”이라며 “그 사람들이 민혁당 시대의 사상과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측이 북한과 무관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개진하고 있는데 대해선 “저희들이 지하당 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절대 눈에 보이는 증거를 남기면서 활동하지 않는다. 15년 전에 (민혁당 사건)조사받을 때도, 어떤 객관적인 증거가 있던 것은 아니고, 대부분 저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서 나왔던 내용이다. 그리고 사실 이 돈을 전달한 내용은 저 혼자만 진술했던 것이 아니고, 그 당시 하영옥 피고의 심문에서도 다 나온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미희 의원측은 ‘반론할 가치조차 없다. 기자회견에서 이미 다 밝혔고, 허의 증언에 대해서는 반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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