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진축제 '공간의 탄생' 13일 개막

    기획/시리즈 / 전용혁 기자 / 2014-11-11 15: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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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탄생 '그때 그 시절'… 경성 유람버스 타고 추억 나들이
    ▲ 1900년 광화문의 모습.(사진제공=서울시청)
    한성~경성~서울 옛 모습 사진에 담아
    '서울산보기행' 도보답사 프로그램 마련
    촬영기법 알려주는 전문가 강좌도 마련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올해는 서울 정도 6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조선에서부터 500여년간 이어온 ‘한성’, 일제강점기 ‘경성’, 해방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재건을 통해 현재 ‘서울’의 도시 모습이 형성되기까지의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 등의 공식기록 사진과 시민의 앨범 속에 켜켜이 축적된 700여점의 사진을 망라해 도시 변화상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2014 서울사진축제’가 13일부터 오는 12월13일까지 한 달간 개최된다.

    <시민일보>는 ‘서울 視·공간의 탄생: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사진축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 사진축제의 키워드는 ‘공간’이다.

    이는 시가 축제의 정례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12년부터 총 3부작으로 진행 중인 서울의 기억(2012년), 사람(2013년), 공간(2014년) 중 세 번째 테마다.

    특히 올해는 무대를 야외공원인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포함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청사내 시민청, 서울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21곳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경성유람버스’를 타보자.

    1931년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 관광버스이자 시내유람(시티투어) 형식의 관광버스인 경성유람버스투어를 재현한 버스답사 프로그램으로 조선호텔(황궁우)~남산분수대(조선신궁)~경복궁(조선총독부청사) 등을 3시간 동안 돌며 공간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보답사 프로그램인 ‘서울산보기행’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시민들의 앨범 속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서울의 곳곳을 배경으로 한 나들이 사진 100여점을 발굴, 전시한다.

    그동안 카메라를 소장만 해왔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강좌도 풍성하다.
    사진 기초에서부터 조명 및 촬영기법 등을 알려주는 ‘사진가의 풍경, 사진가의 여행법’과 ‘건축, 도시에 관한 서양사진의 역사’, ‘한국의 모더니즘 건축’ 등 이번 전시 주제인 ‘경관’과 관련한 다양한 강좌가 진행된다.

    또한 축제 기간 한미사진미술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21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진행하는 ‘사진의 달’도 함께 진행, 사진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해 서울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사진축제로 발전시켜왔다.

    참여기관은 한미사진미술관, 충무아트홀, SPACE22, 갤러리 온,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 등이다.

    ‘2014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서울역사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오후 8시(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이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워크숍·답사 등 시민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시민청 쇼케이스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883년 사진술 도입 이래 도시 경관 사진 600여점을 모아 1·2부로 나눠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1층)에서 축제기간 내내 전시된다.

    본전시 제1부 ‘한성에서 경성으로’에서는 ▲사진술 도입 이래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 ▲사진의 도입과 함께 들어온 서구 건축양식 사진들과 박람회장 사진들 ▲일제강점기 근대적 도시계획인 시구개정사업으로 변모된 경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원형경관과 그 변동’에서는 1876년 개항 이후부터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되기 전까지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과 일본인이 남긴 여행기와 사진첩을 통해 서울의 원형경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대한제국기의 주요 건축물과 정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외교관 거리의 모습을 통해 점차 변모해 가는 도시경관의 변화상을 만나게 된다.

    ‘근대 건축의 각축장’에서는 190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에 세워진 근대 건축사진을 아카이빙해 건축물의 성격과 용도에 따라 보여주고 있다.

    ‘박람회, 건축양식의 실험장’에서는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 열강들이 앞다퉈 개최했던 수많은 박람회 중 1929년 개최된 조선박람회장에 세워진 주요 전시관의 외관 사진을 중심으로 식민지 건축 양식의 이중적 성격을 살펴본다.

    본전시 제2부 ‘경성에서 서울로’에서는 다양한 기록물과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경관 변화를 조명해본다.

    한국전쟁과 개발, 그리고 정치적 변화 속에 현재의 서울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서울의 도시 경관을 살펴보고 근현대 도시 경관을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시선을 통해 서울을 이해해본다.

    특별전 ‘여가의 탄생’은 1909년 창경원 개장 이후 서울의 대표적 나들이 공간인 창경원의 모습을 통해 근대 여가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창경원의 추억’과 사진 공모를 통해 수합된 1880~1980년대 서울시민들의 나들이 사진을 그에 얽힌 특별한 사연과 함께 선보이는 시민참여형 ‘추억의 나들이를 떠나요’를 준비해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전시한다.

    특히 시민들이 내놓은 나들이 사진과 당시의 사연을 통해 관람객들이 가족·연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개인들의 추억을 공유하고 나아가 나들이 문화의 시대적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야외무대인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또 다른 특별전 ‘공원 사진관:기념의 기념’은 사진앨범 속 옛 나들이 공간을 찾아가 다시 그 장소를 촬영해 함께 내걸었다.

    이를 위해 사진가 김윤호씨와 공모전 참가 시민 2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입체 사진전인 버스답사 프로그램 ‘경성유람버스’와 도보답사 프로그램인 ‘서울산보기행’은 축제 기간 중 각각 8회 진행된다.

    경성유람버스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30분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해 조선호텔(황궁우)~남산분수대(조선신궁)~신라호텔(장충단)~경복궁(조선총독부청사)~덕수궁 등 주요 공간을 3시간 동안 도는 코스다.

    회당 40명 정원이며 사진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역사학자, 건축가, 사회학자가 매회 1명씩 진행자로 나선다.

    서울산보기행은 근대문화유산 1번지인 정동을 시작으로 서촌, 청계천, 청량리, 충무로, 용산, 서대문, 종로까지 매회 1곳을 정해 기자, 작가, 건축가, 감독, 문학평론가 등과 함께 걸으며 서울의 공간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하며 회당 20명 정원(선착순)이다.

    ‘시민 워크숍’과 ‘시민강좌’는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 및 수준별 맞춤구성으로 사진마니아층과 일반시민에게 재미와 교양, 실생활 적용 등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민 워크숍은 13일부터 오는 12월13일까지 축제기간내 총 4회(화·금요일),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이윤환 '월간 포토넷' 기자, 손현철 KBS다큐멘터리 PD, 심은식 <반가워 DSLR> 저자, 김주원 사진가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축제기간 매주 토요일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과 신청방법은 '2014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영화 속에 재현된 서울의 모습을 상영하고 영화관계자와 전시작가 해설을 통해 영화 속 공간의 변화를 이해하는 ‘영화 속 서울 읽기’ 프로그램도 오는 21일, 12월5일 총 6회 상영한다.

    서울시는 서울시청사내 시민청 시민플라자에 올해 사진축제 작품 중 대표작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영상과 함께 홍보해 시민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축제의 장으로 옮겨지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은 시대의 이야기, 기억을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프레임으로 이번 사진축제는 단순 전시를 벗어나 상전벽해처럼 변해버린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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