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권행보’ vs. 안철수 ‘대권행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1-20 1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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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2.8 출마준비 완료...비노 집중견제 받아
    安, “전대는 관심없다..‘경제’에 초점 둔 첫 행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최근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려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직접적인 출마 표명은 없었으나 사실상 전대 출마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전대에 관심 없다”며 ‘경제’에 초점을 맞춘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20일 “문재인 의원의 행보는 대선의 징검다리가 될 ‘당권’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안 의원의 행보는 당장 눈앞의 당권보다는 차기 대선을 위해 차분히 숨 고르기를 하며 대비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차기 전대에서의 당권은 문재인 의원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노 진영에서 ‘당권-대권 분리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박지원 의원은 20일에도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번 정권 교체에 실패하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적합하다"며 "이것은 당과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권은 아무래도 경륜도 있고, 경험도 있고, 때로는 투쟁도 하고, 때로는 양보도 하는 그러한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처받기 쉽다"며 "그러나 대권 후보는 정책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섞어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당헌당규에는 대권-당권이 분리가 되게 되어 있고, 최소한 1년 전에 당권-대권이 분리되어야 한다"며 "만약 현재 대권 후보가 당권후보로 나섰을 때 다른 대권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의원은)어디까지나 우리 당의 자산이고, 48%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존중돼야 한다"며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집권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문재인 의원 스스로가 잘 결정하시리라고 본다"고 자진 불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견제가 문재인 의원의 출마의지를 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오는 24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경제’에 초점을 맞춘 사실상의 대권행보에 나섰다.

    안 의원은 경제행보의 첫 행선지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 세일즈를 위해 출범식에 직접 참석한 곳을 택했다.

    벤처 사업가 출신인 안 의원은 평소에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창조경제가 현 경제 상황이 나아갈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 정책 실현 방법에 대해서는 이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주요 당권주자들과 달리 이와 거리를 두는 안 의원의 ‘마이웨이’는 이번 당권보다는 대권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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