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희상 비대위체제 ‘흔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1-27 1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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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출마 번복-문재인 들러리' 진정성 의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정계은퇴와 함께 차기 총선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후보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6일 “비대위원장 선출된 배경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입지가 크게 흔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과거 통합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3일째 되던 날인 지난 1월 17일 "저는 정치적 인생의 꿈이 없다. 다음 당 대표, 원내대표 나갈 사람도 아니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사람도 아니다"며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바 있다.

    이후 정계는 물론 언론계에서도 ‘문희상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는 하나의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이를 번복하고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홀로 후보'로 등록하면서 차기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문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2.8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공정경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당내 비노진영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의 최근 잇단 발언을 두고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 낙점을 염두에 둔 ‘문재인 거들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문 위원장의 관련 발언들도 본인의 해명과는 다르게 친노진영의 이해관계와 같이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문 위원장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인선이 있던 지난 10일, 당권대권 분리 논란에 대해 “누구는 나와도 되고, 누구는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의원의 출마를 반대 하는 비노 진영의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엔 “문제 아니다. 개표 확인 작업이 까다로운 점 등을 보완한다면 그처럼 간단명료한 게 어디 있느냐”는 모바일 투표 재도입 취지 발언으로 당을 발칵 뒤집기도 했다.

    모바일 투표 방식은 선호하는 친노 문재인 의원 외에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보니 지난 18일 관훈토론회에서 문 위원장은 한 패널로부터 “중립을 증명하라” 요구 받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애초 각 진영의 수장들의 연합체로서 비대위를 꾸린 것부터가 본인의 한계를 인정한 꼴”이라며 “그나마 비대위원인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이 당권 도전을 피력하면서 비대위 조기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사실상 문희상 비대위체제는 이제 끝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선출의 결정적 사유였던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면서 위상추락은 물론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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