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논란 거듭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2-02 15: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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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얼토당토않은 내용의 찌라시...위험한 수준”
    우윤근 “문건유출보다 국정농단 실체 밝히는 게 핵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이자 이른바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2일 "문건 내용은 이런저런 사람들에게서 많이 회자되는 일종의 '찌라시'(사설 정보지)"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내용 자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이미 여의도에서는 확인돼 있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히 얼토당토 않는 내용들이 찌라시에 담겨 있고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또 "그 내용 자체가 하나도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을 오도하고 정치를 어렵게 하고 대통령의 국정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내용들을 짜깁기했다는 점 등을 국민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씨가 최근까지 연락을 취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관해선 "중요한 것은 이 분들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국정에 대해서 논의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흘리고 주고받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정씨는 정치권에서 사라진 지 정말 오래된 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씨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과의 권력 암투설에 대해서도 "제가 알기론 박 회장도 정치와 거리를 둔 지가 상당히 오래됐다"면서 "대통령께서 취임한 이후에는 정치에 전혀 관여 안 하고 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빈면 새정치연합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예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국회가 사안을 밝혀야 한다. 문건유출이 아니라 누가 국정농단을 했는지 실체를 밝히는게 중심"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문건유출은 본질이 아니라 측근으로 활동해 온 정씨 등 비선라인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농단 의혹을 단순 유출파동으로 축소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도 국정농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안할 수 없다"며 "십상시의 난, 게이트에 대한 성역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조선일보는 조응천 전 비서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정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포함해 자신이 물러난 경위 등 조 전 비서관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중앙일보는 문건 조작을 포함 이번 사건 배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있다는 정윤회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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