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정윤회씨 등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야당과 여당내 친이계가 15일 한 목소리로 청와대의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3년차에 맞춰 정권적 차원에서 명운을 걸고 대대적인 국정쇄신과 청와대의 개편, 전면 개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청와대가) 회유하려는 의혹이 담겨있다"며 "청와대의 하청 수사로 검찰이 결론을 내놓고 짜맞추기를 하다 일어난 일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대통령이 과감히 읍참마속(泣斬馬謖)해야 한다. 쾌도난마처럼 결단해야 한다"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야당 공세에 새누리당 친이계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들이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청와대 상황 인식은 너무나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특히 "청와대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로만 밝혀진다고 해서 이 문제가 조용해지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라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정의 새로운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한 것으로 새정치연합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