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한항공에 처남 취업 청탁" 시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2-17 13: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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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남, 8년 동안 일안하고 74만 달러 받아...'대가성' 여부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004년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서울중앙지법 민사35부(부장 이성구)는 지난 16일 문 위원장의 처남 김모씨가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벌인 민사소송 판결문에서 “문 위원장이 대한항공의 회장(조양호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고, 고교 선후배 사이인 대한항공 회장은 미국의 브리지 웨어하우스 유한회사 대표에게 다시 취업을 부탁했다”면서 “2012년쯤까지 컨설턴트로 74만 7000달러를 지급받은 김씨는 회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등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지난 2004년쯤 미국에서 직업이 없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의 송사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대단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각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 위원장과 조 회장은 서울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동문회 등을 통해 만난 사이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처남의 취업청탁을 대한항공 측에 간접적으로 부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 위원장 처남이 한진의 미국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지도 않고 8년 동안 무려 74만여 달러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문 위원장의 취업청탁과 관련, '직무관련성'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문 위원장이 처남취업을 청탁한 당시는 참여정부 집권기였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위원장이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방위원을 지내던 때였다.

    게다가 문 위원장 처남이 취업한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 아이엔시는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진그룹(조양호 회장)이 미국 캘리포이나주에 세운 컨네이터 업체로 당시 대한항공은 전투기와 헬기 생산 등 방산 사업도 병행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문희상 위원장의 취업청탁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7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대한항공에 취업 청탁을 했다는 것이 판결문으로 밝혀졌다“며 "이게 야당 같았으면 벌써 그걸 헤집어서 특검하자 뭐하자 하는데, 우리는 민사 판결문에 나올 때까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것도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의정활동 하다보니까 야당 의원들이 겉으로는 원칙이 잘 못 되었다, 어떻다 하는데, 돌아서면 자기들은 훨씬 더한다. 지금 국정농단이니 뭐니 하는데, 이 사람들은 돈 받은 것도 아니고 뭘 어떻게 했다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이거보다 훨씬 더 심했다. 이런 이중기준이 정말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이날 "문희상 처남 취업부탁 깜짝 놀랐다"는 등 비난 댓글을 일제히 쏟아 냈다.
    특히 블로거 '버락킴'은 “문 위원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된 김재윤 의원의 사례를 보나, 문 위원장의 경우를 보나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도덕성과 윤리성도 바닥을 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의 눈빛을 거두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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