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A의 큰손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배영수를 팔아 보상선수를 챙긴 삼성 라이온즈가 배영수의 보상선수 문제로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로 배영수가 이적하자, 그에 따른 보상 선수로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정현석을 지목하면서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목하면서 외야수 김헌곤의 군입대로 취약해진
팀의 외야수 백업요원을 즉시 전력감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현석의 갑작스런 암 투병 사실이 밝혀지며 문제가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입장에서는 정현석은 즉시 전력감이나 백업 요원도 아닌 재활군 선수가 되어 당장 경기를 뛸 수 없게 되는 까닭이다.
이에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와 KBO에 보상선수 재지명 가능성을 문의했고 KBO는 사상 초유의 사태인데다 확실한 규약도 없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 역시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정현석이 보상선수로 발표되기 전에 삼성 쪽에서 문의를 받았고, 정현석의 수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 이후에 삼성이 KBO에 정현석 지명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정과 절차는 정확하게 따랐다"고 설명했다.
결국 KBO는 17일 오후 정현석의 보상 선수 지명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삼성과 한화 두 구단은 정현석을 다시 트레이드하는 쪽으로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현석은 한화에 잔류하게 됐고 대신 삼성은 배영수의 보상 대가로 배영수의 2014 시즌 연봉의 300%를 받게 됐다.
한편 정현석은 지난 8일 검진을 통해 위암이라는 소식에 12일 서둘러 위의 3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회복기간은 6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석 수술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현석 수술, 멀리 돌고 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곳에 다 왔네", "정현석 수술, 한화 쪽에서는 이미 알렸다는데 뭐가 문제지?", "정현석 수술, 삼성이 정보가 부족했나", "정현석 수술, KBO도 어리둥절할듯", "정현석 수술, 선수만 스트레스 받는 것 아닌가", "정현석 수술, 삼성이 돈으로 받는다는건 데려올 선수가 없다는 뜻", "정현석 수술, 정현석 선수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