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빅3’ 불출마 압박수위 높아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2-24 18: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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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명 집단서명, 안희정-김부겸도 반대 목소리
    "빅3 전당대회 출마는 ‘그 나물에 그 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이 24일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 후보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당내 30명 의원의 집단서명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차기 대권주자들도 출마 반대에 힘을 싣는 등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요구에) 공감하는 당내 의원이 엄청나게 많다. 80~90명 이상이 출마하면 곤란하지 않느냐 걱정하고 있는데 그 중 30여 분이 공개적인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특히 출마를 공식화 한 박지원 의원이 '나의 출마가 다른 두 분의 출마 문제와 연계돼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 식상해있다. 감동과 새로움을 국민에게, 당원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은 당이 아주 심각한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것을 잘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의원이 ‘요구만 있지 대안은 없다’, ‘공천권이나 당직인사에도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당의 변화를 위해 뛰는 것이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해서 대안을 찾아내자는 거다. 오히려 그 쪽에서 공을 찾아내라고 하고 싶다”며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그런 분들이 만약 당권 잡으면, 당권 장악에 혈안이 된 사람들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강창일 의원은 일각에서 ‘분당이나 신당 창당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많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차세대 주자의 한명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빅3’ 당권주자들을 만나 당내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지사 측근은 “안 지사가 지난 16일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당이 정체와 분열, 무기력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전대에 나가 당대표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세 분이 당권을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의 화합과 역동성 회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와 가까운 박수현 의원도 전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지사와 만나 취지를 설명했더니, 전당대회가 당에 역동성과 신선함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내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빅3’ 출마에 반대의견을 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빅3 중심의 짜여진 구도와 친노·비노 대결로 가는 전대를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출마 촉구이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서 당의 전대 경쟁 자체가 기존의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소속 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아 빅 3 출마 재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당내 중도파와 86그룹(80년대 운동권 세대) 의원 10여명은 전날 국회에서 2차 모임을 갖고 추가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말로만’ 불출마 촉구에 동의한 의원들을 상대로 추가 서명을 받은데 이어 모임을 자주 열어 빅 3를 더 압박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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