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비서관, ‘피의자’로 검찰에 재소환···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2-26 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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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6일 오전 조응천 전 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을 재소환했다. 앞서 출석 때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이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던 검찰 출입구 대신 비공식 통로를 이용하는 등 당당하게 포토라인에 섰던 앞서와는 판이한 처신을 보여 입방아에 올랐다.

    검찰은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에서 조 전 비서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수사 중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과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박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과 정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미행 보고서 등이 허위 사실이라는 점을 밝혀냈으나, 박 경정이 동기와 배경을 밝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박 경정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면서 조 전 비서관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이 오늘 기자들 눈을 피해 서울고검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11층 조사실로 들어온 것이나, 조사 신분이 피의자라는 것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아니냐”며 박 경정의 진술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

    박 경정의 청와대 문건 유출하는 과정에 조 전 비서관이 개입한 사실이 인정되면 문건 유출의 공범으로 사법처리 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허위로 잠정 결론 내린 '정윤회 동향문건', '박지만 미행보고서' 등과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하거나 문건 생산과정에서 부적절한 압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가 문건 유출자로 박 경정을 지목했고 그의 직속상관이 조 전 비서관이란 점에서 문건의 작성부터 관리, 유출까지 조 전 비서관이 상당부분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속부하인 박 경정으로부터 문건을 전달받아 홍경식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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