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8전대 노무현 vs. 김대중 ‘아바타戰’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4-12-29 1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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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박지원, 불출마 요구 외면...역 컨벤션 우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2월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전임 대통령들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양강구도로 좁혀지면서 ‘노무현-김대중 아바타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김부겸 전 의원도 지난 28일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문재인 박지원 의원은 주변의 불출마요구를 외면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 의원과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추미애 김영환 의원 등의 후보 단일화 폭발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9일 “‘문재인 박지원 의원으로 (당 대표는) 안 된다’는 당내 공감대가 커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카드로 단일화하면 이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실제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해 온 ‘서명파’ 의원 30여명은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지만 묘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명파 의원은 “서명은 30명이었지만 뜻을 같이하는 의원 규모는 80~100여명이었다"며 "박지원, 문재인 양강 구도로 확정되면서 참신한 인물이 나오기 어려워졌다.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당 지지율 회복이 더딘 상황 역시 전대 흥행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센터장은 이날 YTN방송에서 “계파 간 당내 갈등이 반복되면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가 아니라 반대로 역(逆)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당 지지율이 20% 초반인 지금 인물 자체가 전대 흥행에 변수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전대 흥행을 위해서는 파격적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이념만 좇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 공식화를 강행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당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2016년)에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당의 갈등과 분열을 걱정했으나 피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내에 전혀 다른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새로운 당으로 바뀌지 않으면 총선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는 정당’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며 “당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선당후사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만 전념하고, 기필코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문의원은 ▲강력한 당대표 표방 ▲계파논란 근절 ▲당대표 또는 계파 공천 근절 ▲권한은 나누고 책임은 당 대표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이틀동안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는다. 문 의원에 앞서 박지원 의원이 이날 오전 9시 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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